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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금리역전, '경기침체' 빠지지 않았던 과거 사례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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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3개월물 국채금리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양상은 과거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경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오히려 금리 역전에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사례와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었던 것은 총 9차례로, 이 중에서 금리 역전 후에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때는 1966년과 1998년이었다. 당시 금리가 역전되었음에도 경기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로부터 3~4년 후에 금리가 재역전된 이후에나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번은 모두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약 1년 후 경기침체에 빠졌다.


KB증권은 단순히 확률상으로는 이번에도 일곱 번의 사례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번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가 반복되지 않았던 때와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역전에도 물가가 낮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역전에서 살아남았던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공통적으로 금리 역전 직전 S&P500 지수가 20%가량 떨어졌다"면서 "1966년에는 22%, 1998년에는 19%, 2018년에는 20%씩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인하 대응 이후 랠리는 2년간 지속됐는데 1966년에는 25개월, 1998년에는 23개월이었다"며 "또한 2년간 랠리의 수익률은 약 45%로 랠리는 '주도주의 버블'이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1966년에는 Nifty50 버블, 1998년에는 IT버블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금리 역전 후 경기침체가 왔을 때와 이를 피하지 못했던 경우를 비교·분석한 결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Fed의 정책금리'를 꼽았다.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은 두 번은 Fed가 금리 인하로 대응했고, 경기침체로 이어진 나머지 일곱 번은 금리인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금리인하를 하지 않았던 나머지 일곱 번의 사례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물가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자산 버블 때문에, 경기과열 때문에 Fed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는데 공통점은 물가가 높았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인플레가 3%를 넘는 상황에서 금리 역전이 나타난 경우에는 금리 인하로 대응하지 못하고 모두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인플레가 2%대 이하에서 안정되는 기간에는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그 결과 경기침체는 이연됐고 주가는 상승세를 다시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금리 역전에도 물가가 낮은 예외적인 상황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Fed의 대응이 가능한 시기"라며 "그대로 믿을 순 없지만 흥미로운 역사의 순환"이라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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