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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짜여진 각본?' 판 깨고 웃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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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협상 뒤집기로 자신에 불리한 뉴스 단번에 제압
판 깼지만 북 비난 자제..빠져나길 길 마련
협상 시작 전부터 의도한 행보일 수도

'잘짜여진 각본?' 판 깨고 웃는 트럼프 28잃(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판적인 대표적인 언론매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톱뉴스에 북핵협상 무산 소식이 올라있다. 마이클 코언의 증언 뉴스는 비중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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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하노이)=백종민 선임기자] 역시 선수였다. 원하는 목적을 위해 협상의 판을 뒤집는 것을 즐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통해 자신의 '집사' 마이클 코언의 미 의회 증언 뉴스를 덮어 버리는 성과를 냈다. 그러면서도 협상 실패의 책임에서 빠져나갈 길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행위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코언은 26일(현지시간) 부터 3일연속으로 의회에 출석했거나 예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인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코언은 지난 7일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측의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의회증언 일정을 돌연 연기한 바 있다. 일정 연기 탓에 증언이 2차 북미 회담과 겹쳐버렸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오히려 독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면피를 할 수 있는 절묘한 기회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다. 협상 결렬 이후 미국 주요언론들의 헤드라인은 북미 협상을 뒤엎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회담 이전까지도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코언 증언으로 기울었었다. 심지어 27일 친교 만찬에서도 미국 기자들이 코언에 대한 질문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북한과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챙길 성과는 작았고 위험요인은 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그가 강경한 입장을 들고 하노이에 왔음이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 도착 이전만해도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도착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모두발언을 하면서도 "서두를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계적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해석을 낳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협상을 마무리 하지 않겠다는 복심을 드러낸 셈이다.


협상의 달인은 빠져나갈 구멍도 남겨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실패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했고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만나기를 희망했다. 협상 상대를 깍아내리기 보다는 향후 협상의 걸림돌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가 분명해 보였다.



협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제재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남겨 놓은 협상의 실마리일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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