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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北美회담 후 열차 귀국길에 시진핑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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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들러 北美회담 결과 공유 가능성
회담 전인 1월에도 만나 대미전략 협의
김정은 동향 신속보도 北언론 보도 행태
김정일 시대 아닌 '김일성 시대'의 방식


김정은, 北美회담 후 열차 귀국길에 시진핑 만나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1월 10일자 지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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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하노이)=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평양에서 기차로 출발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로 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후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을 겨냥한 듯 과시적인 북·중우호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정상회담 전 시 주석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전략을 논의했듯, 끝나고도 만나 결과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5일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 방문 후 귀국하는 길에 베이징에 들러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북·중 소통은 북·미 간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으로 인한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모두 불식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다시 한 번 시 주석에게 강조하면서 중국의 대북 경제·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열차 행보는 '김일성 따라하기'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보도 행태 역시 김정일 시대가 아닌, 김일성 시대와 유사하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 소식을 24일 오전 신속히 보도했다. 정 본부장은 "안전 문제에 극도로 신경을 썼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야 그 같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대내외에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해외 방문을 위해 출국한 다음날 그 같은 사실을 북한 언론을 통해 곧바로 대내외에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1958년 김 주석이 중국과 베트남 방문을 위해 출국했을 때, 11월 22일자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김일성의 출국 및 신의주 통과 사실을 곧바로 보도했었다. 즉, 현재 북한 언론은 김정일 시대가 아니라 김일성 시대의 보도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존경하는 김 주석이 과거에 베트남을 방문했던 코스를 다시 밟음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김 주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할아버지 김 주석의 후광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 본부장은 풀이했다.


김정은, 北美회담 후 열차 귀국길에 시진핑 만나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10일자 지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인민해방군의 사열을 받는 모습.


김 주석은 1958년 11월 중국 베이징,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등을 찾았으며, 중국이 제공한 비행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과거 김일성 수상이 이용했던 구간을 상당부분 다시 밟는 셈이 된다.


정 본부장은 "김일성과 닮은 외모의 김정은 위원장이 장시간 열차 이용이라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북한의 나이든 세대에게서 '청년 김일성'과 호찌민 주석의 과거 정상회담 기억을 되살아나게 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노년층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北美회담 후 열차 귀국길에 시진핑 만나나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해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열차 행보는 현실적인 '안전' 문제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양과 하노이 간에는 직항 노선이 없다. 평양-하노이 운항 경험도 전혀 또는 거의 없는 전용기에 김 위원장이 탑승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안전 책임자들이 반대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을 태우고 하노이로 가다가 혹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관련 안전 책임자는 강력한 문책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정 본부장은 "안전을 책임진 북한 간부는 김 위원장에게 전용기를 이용한 신속한 이동이라는 편리성보다 안전을 위해 기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불편 감수를 권고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다른 나라 정상들에 비해 해외 방문 기회가 적은 김 위원장에게 열차 이용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변국들의 경제 발전상을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하노이)=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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