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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20대 男…이유 모르는 與는 부채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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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男 지지율, 젠더 갈등 이슈 등으로 60대 男 보다 낮은 32%
설훈 "제대로 교육됐을까" 발언에 비판 더 커져…지도부 사과

 등돌린 20대 男…이유 모르는 與는 부채질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100주년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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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애리 기자]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긍정률이 60대 남성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20대 남성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린 셈이다. 더욱 문제는 여권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 버팀목의 균열을 사실상 방치한 채 '일방통행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긍정률과 부정률은 각각 4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 긍정률이 32%로 60대 남성 39%보다 더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등돌린 20대 男…이유 모르는 與는 부채질만



과거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현재 문 대통령까지 민주당 정부의 집권은 젊은 세대인 20대의 열광적인 응원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현재 20대 남성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안티 세력이다. 주목할 부분은 젠더 갈등 이슈가 부각될수록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비판정서도 고조된다는 점이다.


현재의 10대와 20대는 어렸을 때부터 남녀평등 교육을 받아온 세대다. 남성 위주의 문화에서 혜택을 받았던 기성세대와는 살아온 과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여성 지위가 올라가야 성평등이라는 것에 대해 당위적으로 동의했는데 지금 20대는 더 이상 당위적으로 동의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공정에 대한 감정도 좀 다른 것 같고 윗세대와 비교해 봤을 때 개인의 자유에 대해 굉장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 등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와 비판 정서도 20대 남성이 등을 돌린 이유다. 20대가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환경이다. 취업 경쟁에서도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20대 남성의 지지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20대 지지율(하락)에 대해서 당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성평등과 세대갈등 등의 문제와 관련한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나름대로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여당 인사들은 '실언'으로 20대 남성의 비판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분들이(20대)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면서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라고 말했다.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전임 정부 교육 문제로 돌린 셈이다.


 등돌린 20대 男…이유 모르는 與는 부채질만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국회 토론회에서 20대 보수화의 원인과 관련해 "박정희 세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의 지지철회, 보수화는 면밀한 진단이 필요한 사안인데 손쉽게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당연히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설 최고위원과 홍 의원 발언을 둘러싼 비판이 빗발치자 여당 지도부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지금 20대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 당과 정부가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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