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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알뜰폰, 지난해 800만 고지 못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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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알뜰폰, 지난해 800만 고지 못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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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알뜰폰이 800만 가입자 돌파를 앞두고 올해를 맞았다. 지난해 연내 800만 고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동통신 3사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각종 요금제 여파가 알뜰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가 자급제 활성화와 알뜰폰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알뜰폰의 시계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월초 발표하는 무선 통신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가입자수는 798만9453명이었다. 9월 790만명대 진입한 뒤 4개월째 790만명대를 지키고 있다. 알뜰폰은 연내 800만 가입자 돌파와 점유율 15% 달성을 외쳤지만 어느 하나 달성한 것이 없다. 12월 현재 점유율은 12%대다. 알뜰폰은 이통 3사에 망을 빌려 가입자를 모집하는 사업자다.


특히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말 LG유플러스를 끝으로 이통 3사의 저가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됐는데,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기하급수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9월 3만7224명 늘던 것이, 10월 3만1155명, 11월 2만5633명, 12월 338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시계 제로' 알뜰폰, 지난해 800만 고지 못넘었다


알뜰폰 업계는 성장 둔화의 이유로 이통 3사의 저가 요금 경쟁을 꼽는다. 정부는 이통 3사의 저가 요금 경쟁을 유발시키기 위해 보편요금제를 발의했고, 이통 3사는 이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요금제를 속속 출시했다.


정부의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 150~210분, 데이터 900MB~1.2GB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이통 3사는 이 요금제 자체보다 정부가 요금 설정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이 더 많이 실린 요금제들을 속속 내놨다. 이통 3사는 선택약정 25% 할인 적용시 2만원 대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1~1.3GB(KT 1GB, SK텔레콤 1.2GB, LG유플러스 1.3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냈다.


문제는 이 요금제들이 알뜰폰에서 판매 중인 요금제보다 저렴하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T플랜 스몰(1.2GB)의 경우 선택약정시 월 2만2500원을 받지만 CJ헬로의 더 착한 데이터 1.2G는 월 2만5200원이다.


정부도 알뜰폰 업계의 고충에 공감하고 최근 알뜰폰도 개편된 이통 3사의 요금제를 팔 수 있도록 했다. 또 제도 개선 전담반을 만들어 회의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자급제 폰의 출시를 늘리는 등 자급제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좀더 구체적인 안이 빠른 시일 내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통 3사는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가족간 결합시 혜택을 크게 늘렸다. 알뜰폰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막힌 만큼 고가 요금제를 판매할 수 있는 길도 열려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3월 5G가 개통되고 LTE보다 요금이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입자들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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