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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서 사라진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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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코스닥 시장의 전유물로 굳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스팩이 유가증권보다는 코스닥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총 20개다. 모두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코스피는 없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2009년 12월 국내에 도입됐다. 3년 내에 인수·합병 대상 회사를 찾지 못하면 해산하게 된다. 해산할 때는 주주에게 원금과 3년치 이자를 제공한다.


연도별로 스팩 상장 건수는 ▲2010년 21개, ▲2011년 1개, ▲2012년 0개, ▲2013년 2개, ▲2014년 26개, ▲2015년 45개, ▲2016년 12개, 2017년 20개 등이다. 일반적으로 2010~2011년에 상장된 스팩을 1기 스팩, 2014년부터는 2기 스팩이라고 한다.

유가증권에 상장됐던 스팩은 대우증권스팩과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다. 이들은 2010년에 상장했지만 모두 합병을 하지 못하고 상장폐지가 됐다. 공모규모가 크다보니 피합병대상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스팩 1호이기도 했던 대우증권스팩은 일반인 공모 청약 때 경쟁률이 87대1를 기록했으며 청약자금에만 1조10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공모규모는 9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대우증권스팩과 합치기 위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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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세대 스팩들이 상장폐지가 된 후 나온 2세대 스팩들은 자연스럽게 규모도 작아지고 코스닥으로 들어오게 됐다. 실제 최근 상장된 스팩들을 살펴보면 공모 규모가 100억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26일에 상장된 키움제5호스팩의 경우 공모금액이 70억원이다. 즉, 증권사들이 소규모 기업들을 합병 대상으로 하는 것이 스팩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일종의 시행착오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에 상장되는 회사들은 대체로 규모가 큰 회사들인데 이들은 숫자가 많지도 않아 스팩 입장에서도 대상을 찾기 어렵다"며 "코스닥은 이와는 반대로 상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팩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유가증권에서 스팩을 찾는 일은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상장규정이 있으니 유가증권에도 스팩이 상장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실패로 유가증권에 상장을 안시키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스팩을 상장시킬 모멘텀이나 계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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