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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새해 ‘현장경영’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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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끝…삼성전자 ‘컨틴전시 플랜’ 가동한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3조원대 전망…전분기보다 23% 감소
반도체 시황 둔화가 가장 큰 이유…상반기 전망도 부정적
경기상승 예상되는 하반기에 성장속도 다시 끌어올릴듯

이재용, 새해 ‘현장경영’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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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둔화로 새해부터 전사적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올해 1·2분기 역시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은 끝났다는 얘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매출액은 63조252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조437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4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28%, 영업이익은 23.54%나 줄어든 수치다. 2017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4.13%, 영업이익은 11.29%나 감소한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도는 건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서버 디램(Server DRAM) 구매 중단과 더불어 중국 및 신흥국의 IT 제품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기존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단기 시황이 악화된 만큼 개선되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개월 만에 3조원 이상 줄어드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황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한다.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반도체 시황에 따라 전사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위기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7~20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회의에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를 먹여 살린 메모리반도체 시황 둔화와 이에 대비한 증설 속도조절 등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디램과 낸드(NAND)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15% 이상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방 기업들도 반도체 구매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PC, 데이터 센터 등 3대 반도체 수요처중 새해 전망이 밝은 곳이 없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14억4000만대 정도가 출하돼 스마트폰 출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 5G(세대) 폰이 나올 예정이지만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PC 수요는 정체된 지 오래됐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신설이나 증설에 필요한 반도체 역시 지난 2년간 충분히 소요됐다. 데이터센터를 늘리기 위해 서버용 D램을 대량 구매했던 구글이나 아마존 등은 최근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상황과 전망은 어둡지만 삼성전자는 비상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위기 때마다 돌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해 반도체 경기가 다시 상승세로 진입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장 속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고, 기흥사업장을 찾아 반도체(DS) 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69년 창립한 삼성전자는 50년 만에 매출액은 무려 437만배, 직원 수는 2800배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와 관련,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 연구소는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공 요인으로 혁신(Innovation), 투자(Invest), 세계화(International) 등 ‘인삼(In-3) 전략’을 꼽았다. 아울러 탁월한 경영 능력(Talent)을 갖춘 오너(Owner)와 전문경영인(Professional businessmen), 즉 톱(T·O·P) 리더 전략도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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