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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푹TV'…1400만 회원 보유한 초대형 OTT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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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덩치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지상파 3사는 콘텐츠 공급 협력

'옥수수+푹TV'…1400만 회원 보유한 초대형 OTT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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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국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1위 '옥수수'와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푹(POOQ) TV'가 연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두 서비스를 합치면 국내 가입자 수 14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OTT가 탄생한다.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시장이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옥수수+푹' 연합으로 토종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확보하고 각각 서비스 중인 옥수수와 푹TV의 서비스를 통합한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상파 3사가 공동 투자한 회사다. SK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상파 3사가 약 70%, SK텔레콤이 30%의 지분을 갖게 된다. SK텔레콤,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지난해 기준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총 964만명에 달한다. 이 중 600만명 정도가 유료 가입자로 추산된다. 푹TV의 가입자는 총 400만명, 유료 가입자는 70만명이다. 두 서비스를 결합하면 가입자 수 1400만명, 유료 가입자수 7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OTT가 탄생한다.

◆글로벌 미디어시장 OTT 중심으로 재편…지금이 '골든타임'=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손을 잡은 배경은 글로벌 미디어시장이 초대형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주니퍼는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TV와 비디오 스트리밍시장 규모가 지난해 640억달러에서 2020년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영어권인 미주와 유럽 지역의 매출이 절반 이상인 6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한 한류 콘텐츠를 갖고도 대형화, 글로벌화하지 못할 경우 국내 OTT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푹 지분을 인수한 뒤 국내 서비스는 푹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옥수수는 지상파 3사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푹과 제휴한 홍콩의 뷰, 말레이시아 아이플릭스, 중국 아이치이 등 동남아시아 지역 OTT 사업자에 대한 콘텐츠 유통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 유치도 추진한다. 싱가포르텔레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옥수수를 별도 분사할 계획이다. 콘텐츠시장의 강자 CJ와의 협력도 예상된다. 푹TV에 CJ 계열의 킬러 콘텐츠들이 모두 빠져 있어 향후 옥수수가 티빙과 콘텐츠 제휴를 맺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격랑의 유료방송시장…OTT 키울까, 케이블방송 살까=유료방송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수년 전 CJ헬로 인수가 불발됐던 SK텔레콤이 OTT를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로 전략을 선회한 가운데 케이블방송 업체 인수를 타진 중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OTT 서비스의 확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IPTV 가입자 수는 1472만명(46.05%)으로 케이블방송 1398만명(43.76%)을 추월했다. 하지만 전체 가입자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케이블방송 1위인 CJ헬로와 3위 딜라이브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각각 LG유플러스KT가 인수 대상자로 지목됐지만 가격이 문제다. 통신 3사 입장에선 케이블방송의 인프라와 가입자를 넘겨 받을 수 있지만 웃돈을 주면서까지 인수 경쟁에 나설 정도로 급한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급성장하는 OTT시장을 겨냥해 유료방송시장의 재편은 차일피일 늦춰질 수도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재편도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글로벌 미디어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계가 뚜렷하지만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료방송시장과 급성장하는 OTT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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