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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부동산시장 찬바람…대구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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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부동산시장 찬바람…대구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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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영남권 부동산시장이 지역경기 침체로 극심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대구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부산과 달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없는 데다 활발한 정비사업 및 풍부한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2.2% 상승했다. 모든 지역구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가 5.8%로 제일 많이 올랐다. 서구(4.9%)와 수성구(3.9%)ㆍ남구(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영남권 맏형격인 부산의 경우 올해 아파트값이 1.9% 하락했다. 서구(0.1%)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가 내림세를 기록했다. 해운대구가 -3.1%로 가장 많이 내려갔다. 이어 동래구(-2.8%)ㆍ기장군(-2.7%)ㆍ북구(-2.6%)ㆍ남구(-2.5%) 등 순이었다.
울산은 올해 아파트값이 4.3% 하락해 부산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컸다. 북구(-6.6%)를 비롯해 모든 지역구가 하락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경북(-4.6%)ㆍ경남(-5.5%) 지역은 아파트값이 더 많이 떨어졌다. 특히 거제는 올해 아파트값이 10.1% 추락하며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창원(-6.8%)과 포항(-6.2%)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영남권의 집값 하락세는 지역경제를 이끌던 조선·해양·자동차·철강산업 등이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집값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일차적으로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는 부산과 달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상태여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인 2년 이상 거주 의무도 없어 세제 부담이 덜하다. 이런 점 때문에 인근 투자 수요가 대구로 몰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여러 개발 호재도 집값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남권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북구 ‘금호워터폴리스 일반산업단지’는 토지 보상 단계에 들어갔다. 보상금 규모는 총 4988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성구 ‘수성의료지구’도 이르면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인 엑스코선을 비롯해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및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대구 부동산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대구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대구 시내 아파트 매매 가운데 15.7%인 4794건이 외지인 거래였다. 이는 지난해 외지인 거래 비중인 13.2%보다 2.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위축될수록 안전성이 높은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부산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영남권 제2의 도시인 대구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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