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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여성가구주의 부실한 '노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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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여성가구주의 부실한 '노후대비' 여성가구주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들의 미래 대비는 부실한 상황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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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올해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가 여성 가구주이고, 이들 여성 가구주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들 여성가구주들은 여성의 건강적 특성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해 미래 및 노후에 대한 대비가 남성에 비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여성 가구주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주(1975만2000가구)의 30.7%인 607만2000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2000년 18.5%(268만3000가구)보다 12.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여성가구주 구성은 사별한 여성가구주가 30.7%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여성가구주는 26.6%, 미혼 여성가구주는 23.7%, 이혼한 여성가구주는 19.1%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미혼 여성가구주는 143만6000가구로 10년 전인 2008년 97만2000가구에 비해 47.8%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구조의 불평등에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되고, 근로여건도 개선되고 있지만 남성에 비해 4대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고, 임금구조 등 고용환경도 여전히 불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경우 남성 73.6%, 여성 64.3%였고, 건강보험은 남성 79.5%, 여성 68.8%, 고용보험은 남성 76.4%, 여성 66.2%입니다. 여성은 모두 70%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8%였습니다. 2016년(50.3%)에 비해 약간 늘긴했지만 남성 고용률(71.2%)에 비해서는 20.4%포인트나 낮습니다. 여성가구주의 경우 가임이나 출산, 폐경 등에 따른 신체적 변화가 건강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런 경우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지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생애설계리포트 '여성의 생애주기변화에 따른 건강위험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가임 및 임신출산기에서 입원진료비 비중이 높아졌다가 갱년 및 폐경기로 접어들며 상대적으로 약제비가 증가하고, 입원 및 외래진료비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은퇴연구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히 75세 이상 고령여성의 경우 입원진료비 비중이 크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간병 및 장기요양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갱년기와 폐경기를 넘어선 45세 이상 여성의 83%가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지 못한다고 질병관리본부의 설문조사에서 응답했습니다. 아프거나 병이 의심되지만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노후 의료비가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의료비가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미혼여성의 경우 기혼여성보다 건강관리에 더 취약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혼여성은 기혼여성에 비해 흡연율, 고위험음주율,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고, 충분한 수면시간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화의 Aging스토리]여성가구주의 부실한 '노후대비'


여성의 사회진출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회보장이 불충분하고, 평균수명도 남성보다 길어 건강보장 및 장기요양 보장에 대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출산 경험이 없는 무자녀 기혼여성이나 1인가구 여성은 암이나 중대질환에 대해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깁니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간병준비는 남성보다 철저히 해야 합니다. 여성가구주의 노후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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