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다 보면 꽤 많은 이가 광고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는 사람을 웃기고 울리며 마음을 움직이는 화제의 광고들은 꾸준히 등장해왔다. 좋은 광고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고,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의 말과 일상 속에 녹아든다. 누구나 가슴 속에 인상적인 광고 한 편쯤은 있지 않던가? 이것이 바로 광고의 힘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광고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도 광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상적인 카피나 영상으로 대변되는 콘텐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같은 프로그램, 같은 광고를 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매체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상당 부분 넘어온 현시점에, 좋은 광고에 담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광고 콘텐츠 외에 또 다른 요소들이 고려돼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광고 업계의 화두는 '오디언스 타기팅'이다. 즉 내가 광고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 혹은 내 광고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 광고 캠페인의 성패를 가르는 것이다.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할 때 빅데이터를 접목하면 고객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으며 광고의 힘은 더욱 강해진다. 그렇기에 요즘 디지털 마케터들은 광고의 내용만큼이나 '누구에게, 어떻게 광고를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IT 업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광고 업계에서도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이 등장했다. 최신 기술, 기법으로 타깃을 모델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광고 업계에서 빅데이터는 DMP(Data Management Platform)라는 플랫폼을 통해 활용된다. DMP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식별 모바일 데이터를 수집해둔 플랫폼이다. DMP에 쌓인 데이터는 추론 과정을 거치게 되며, 추론을 통해 모바일 기기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성별ㆍ연령ㆍ지역 등의 인구통계적인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관심사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추론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 메시지를 관심 고객층에게 더욱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DMP는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사전 정보를 얻을 때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광고를 집행한 경험이 있는 광고주라면 자사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별 광고주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데이터가 많아도 활용이 어려워 고민에 빠지는 역설적인 상황 또한 맞닥뜨리게 되곤 한다. 이때 광고주가 가진 데이터베이스를 DMP와 연동하면 유사 타깃을 추출하거나 경쟁사 유저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광고 캠페인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자사 데이터와 함께 외부 데이터를 적절히 조합해 원하는 전략을 수립하면 우수한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인크로스를 비롯한 국내의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에서는 약 2~3년 전부터 DMP를 온라인ㆍ모바일 광고 플랫폼에 접목해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타기팅 광고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빅데이터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객을 이해하고 파악해야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고, 또 마케팅 메시지를 적절한 대상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한정된 마케팅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빅데이터 활용 경험과 노하우를 먼저 쌓아나가는 기업만이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좌우할 것이다.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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