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리 오를수록 고위험가구 크게 늘어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금리 오를수록 고위험가구 크게 늘어난다
AD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금리가 오를수록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가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들 고위험가구의 부채도 크게 늘어나는 구조라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주로 보험회사와 증권회사가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아 부실위험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하면 국내 부채가구 중 고위험가구의 비중이 종전 3.1%에서 3.5%로 0.4%p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2%p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고위험가구 비중은 4.2%로 1.1%p 늘어난다. 대출금리가 늘어날수록 고위험가구가 증가하는 규모도 커졌다.


고위험가구는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초과하는 위험가구 중에서 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자산평가액 비율(DTA)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를 의미한다. 부동산이나 예금 등 가지고 있는 자산을 매각해도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울 정도로 빚이 많은 가구라는 뜻이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국내 위험가구는 약 1100만의 전체 부채가구 중 11.6%인 127만1000가구다. 위험가구보다 더 상황이 안좋은 고위험가구는 전체 부채가구 중 3.1%인 34만6000가구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위험가구와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각각 21.2%, 5.9%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전체 금융부채에서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비중도 크게 올라간다. 대출금리가 1%p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비중은 종전 5.9%에서 7.5%로 1.6%p 오르며 2%p 상승시 9.3%로 3.4%p 오른다.


대출금리 상승 시 고위험가구 수는 소득 2∼3분위에서 늘어나고 금융부채는 소득 4∼5분위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다. 가구별 소득수준을 전체 5분위로 나누면 1분위가 가장 낮은 소득수준의 가구고 5분위가 가장 높다. 소득이 높을수록 절대적인 대출금이 많아 금리 상승기에 부채가 늘어나는 비중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금리상승 시 소득 및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가구들을 중심으로 고위험가구로의 편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융기관들의 양호한 손실흡수능력 등을 감안할 때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약화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리 오를수록 고위험가구 크게 늘어난다



한편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 중에서는 보험회사와 증권회사의 부실위험이 커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은의 비은행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 충격 시 유가증권 평가손실의 증가와 신용손실 확대 등에 따라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비은행금융기관을 보험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증권, 신용카드 등 4개 업권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보험회사는 3% 이상의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 시에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보험회사 자산 중에 시가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손실이 커져 보험사의 재무건전성도 나빠진다는 뜻이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신용손실이 증가하고 보험료 및 수수료 수입 감소 등이 이어졌다. 만약 우리경제가 크게 부진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다면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도 증권회사와 저축은행 및 신용카드회사의 자본비율이 나빠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리인상이나 경기둔화와 같은 거시경제 충격에 대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