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직업훈련, 취업률 9.4%p ↑…학원·인강 효력 떨어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장애인고용공단 등 공공훈련기관에서 직업훈련에 참여한 청년들의 취업률이 최대 9.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원이나 인터넷강의 등 민간훈련기관의 취업률 향상 효과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경제연구 '직업훈련이 청년취업률 제고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공공훈련기관에서 실시한 직업훈련에 참여한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취업률이 평균적으로 9.4%포인트 높았다. 대학에서 실시한 직업훈련도 청년들도 취업률이 7.9%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민간훈련기관이나 온라인 직업훈련에 참여한 경우 취업률 제고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뚜렷하게 확인되진 않았다.

한은은 4년제 대학졸업 청년 3만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에 따라 취업률 제고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냈다. 한국폴리텍대학, 한국기술교육대학, 장애인고용공단 등 공공훈련기관과 학원과 같은 민간훈련기관, 대학(비학위 과정), 통신(온라인) 강좌 등 4가지의 직업훈련을 비교했다.

김남주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학원, 온라인 강의 등은 수강생이 자율적으로 등록해 직업훈련에 참여하기 때문에 훈련기관이 수강생을 관리할 유인이 별로 없다"며 "공공기관이나 대학은 훈련 기간이 정해져 있고 훈련 참가자들이 선발되는 측면이 있어 수강생들의 의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또 공공훈련기관과 대학 직업훈련간 취업률 제고효과를 비교해 두 방식 간 효과에 차이가 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공공훈련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4년제 대졸자와 유사한 특성의 청년이 대학 직업훈련을 받았을 경우, 취업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부 연구위원은 "직업훈련 실시주체에 따라 청년 취업률 제고 효과가 상이하기 때문에 실시주체별 프로그램 내실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