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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청소년 자취 감춘 일본, 해법은 ‘화목한 가정’에 있었다? (영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일본 비행 청소년 감소 이유?…어른들의 ‘부드러운 태도’가 아이들 마음 돌렸다

비행청소년 자취 감춘 일본, 해법은 ‘화목한 가정’에 있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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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청소년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며 골머리를 앓았던 일본이 최근 청소년 범죄가 4분의 1로 감소 추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대형 광고 대행사 하쿠호도(博報堂)는 최근 ‘사라진 비행청소년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쿠호도는 1997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가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 1997년엔 동의 응답이 52.6%였지만 2017년엔 38.8%로
크게 감소했다. ‘교사에게 체벌을 당했다’는 질문에 1997년엔 그렇다는 답변이 18.9%였지만 2017년엔 1.6%로
큰 폭으로 줄었다. ‘엄마와 아빠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질문에는 1997년 74.7%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2017년엔 82.0%가 그렇다고 답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고 ‘어른이 되면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질문에는
1997년엔 53.7%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2017년엔 65.9%로 증가했다.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의 사카이 다카마사(酒井崇匡) 수석연구원은 “청소년을 대하는 부모와 교사 등 어른의
태도가 부드럽게 변하면서 아이들 또한 어른에게 맞설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청소년들로 밝혀지며
잇달아 불거진 청소년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세졌고 ‘소년법 폐지 펑원’에 50만명의 국민이
청원신청을 하는 등 청소년의 비행이 범죄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처벌에 대한 엄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학교·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의 교화를 돕는 ‘청소년 회복센터’ 국비지원도 무산되며 비행 청소년의 재활 지원이
난망한 상황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유추할 수 있듯 비행 청소년을 가정과 학교, 사회가 따뜻하게 대하면
이들의 일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소년범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통 판사’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는 “가족 같은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면 소년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고 재범을 막는 효과가 크다”며 “국가 차원의 청소년 회복센터 국비 지원 예산안 편성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당한 비행 청소년을 국가마저 외면해야 할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격언은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비행 청소년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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