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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단체들 "한국문학관 용산 건립 포기못해…예산삭감은 권력의 횡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국내 문학단체들이 국립한국문학관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건립에 반대하는 서울시와 문학관 건립 예산 삭감건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 10개 단체는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문학관 건립은 우리 문학과 문화계, 나아가 한국의 문화 정체성의 대계를 세우는 오랜 숙원"이라면서 "문학인들이 판단하기에 용산 부지는 지금까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지로 도저히 포기할 수 없고, 이에 대한 어떤 정치적인 이해와 책동이 끼어드는 것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문학관 건립 사업의 지지부진한 추진 사태를 직시하고 문학관의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한국문학관 건립 예산을 삭감한 점도 비판했다.

문학단체들은 "지난주 국회 예산소위에서 김성원 의원과 유승희 의원 등의 주도로 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한 설계 및 자료구입비 등 예산 30억원을 삭감했다"면서 "한국문학관 건립을 반대하는 문학인들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는데 의도적인 왜곡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문학과 문학인들을 능멸하고 한국문학관의 가치를 떨어뜨린 권력의 횡포로 받아들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문제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문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문체부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지난 8일 한국문학관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추천한 사실을 공개했다. 문체부는 부지를 확정한 건 아니지만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현재 용산가족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과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추진 중인 용산국가공원 조성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중앙박물관 부지가 용산국가공원 밖에 있고 당초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부지로 결정됐던 곳이라 문학관 건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문학관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작년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문학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모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내년 6월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건립하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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