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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마리 까마귀 습격’…수원시, 빅데이터로 응수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3000마리 까마귀 습격’…수원시, 빅데이터로 응수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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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지난해 겨울 경기도 수원시에서 배설물과 합선으로 인한 정전 등 큰 불편을 끼친 떼까마귀 무리가 올해 다시 수원을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16일 탐색조 역할을 맡은 까마귀들이 수원 시내에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탐색조 까마귀가 나타난 뒤 얼마 있지 않아 수천 마리의 까마귀가 찾아왔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원시에는 12월부터 3개월간 때까마귀 2000~3000마리가 머물면서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시민들은 떼까마귀 무리가 한밤중에 내는 울음소리에 잠을 설치는가 하면 주차장 위로 배설물이 무더기로 떨어져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전선에 앉은 떼까마귀 무리가 합선을 일으켜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을 포함해 인계동 일대가 15분간 정전되기도 했다.

‘3000마리 까마귀 습격’…수원시, 빅데이터로 응수한다 지난해 12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주차된 차량에 떼까마귀 배설물이 묻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떼까마귀 무리 출몰 당시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던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지난 겨울 떼까마귀 관련 SNS와 민원 등을 종합해 떼까마귀 출몰 횟수가 높은 지역을 확인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태그 검색’을 통해 게시된 사진·내용·URL을 복사 후, 업로드일, 추정 시간, 사진 내용, 주소 등 10개 정보를 수집했다. 민원 데이터를 키워드 ‘까마귀’ 중심으로 분석하자, ‘인계동’과 ‘조치’라는 단어가 함께 언급된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출몰 횟수를 분석한 결과 동수원사거리가 35회로 가장 많았고, 인계사거리 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박스 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 7회, 아주대삼거리 5회 순으로 이어졌다. 그 외 아주대, 시청역사거리 등 권선·팔달구 13개 지역에도 1~2차례 출몰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원시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여, 올해 출몰 예상 지역에 ‘까마귀 떼 주의’ 플래카드를 걸고 가능하면 그 근방에는 주차하지 않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떼까마귀 무리가 수원 도심에 머무는 현상은 지난해 처음 관측됐다. 떼까마귀는 매년 겨울을 나기 위해 추운 북쪽을 떠나 제주도와 울산 등 우리나라 남부 지방을 방문한다. 중부 지방은 남쪽으로 가기 위해 거쳐가는 지역이었다. 평택, 화성 등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떼까마귀 무리가 종종 관측돼 왔지만 도심 지역에 머무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조류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기후변화와 기존 머물던 지역의 개발 등으로 떼까마귀가 휴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찾아 도심 지역에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떼까마귀의 위험성과 관련해서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으며, AI 감염된 사례도 없다”며 “지난해 시행한 분변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생동물이기에 개인 위생 관리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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