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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發 전쟁②]'세금 인상' 주판알 굴리는 PMI·BAT…'여유만만'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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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 검토…소비자 반발 '부담'
KT&G '릴'에 쏠린 눈…전자담배 가격 인상 폭에 주요 변수


[아이코스發 전쟁②]'세금 인상' 주판알 굴리는 PMI·BAT…'여유만만' KT&G 전자담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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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이코스가 몰고온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에 함박웃음을 짓던 업계가 최근 세금 문제에 직면하면서 긴장감에 휩싸였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내 1위 업체 KT&G가 이달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세금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소비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세금을 고려하면 당장 5000원대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아이코스와 글로는 가열기기(히팅 디바이스)에 전용 담배스틱을 꽂아서 사용하는 형태다. 아이코스는 '히츠', 글로는 '네오스틱'이라는 담배스틱을 사용한다.


이 담배스틱의 개별소비세율은 원래 일반 담배의 50~60% 수준이었지만, 최근 정부는 이를 90%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개별소비세는 현행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되며,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이코스發 전쟁②]'세금 인상' 주판알 굴리는 PMI·BAT…'여유만만' KT&G 아이코스와 히츠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세금인상분을 반영해 아이코스 히츠 소비자 가격을 현행 4300원에서 5000원 안팎으로 인상해야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BAT코리아 역시 구체적인 인상 폭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지방교육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인상될 경우 일단 값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KT&G의 전자담배 '릴' 출시란 변수를 맞으면서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KT&G는 이달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오치범 KT&G 마케팅본부장은 "별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유통 및 가격 전략 등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릴의 가격이 4000원 중반대에 형성되면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KT&G가 미치는 시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릴의 경우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가격 인상 폭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초 KT&G 릴의 가격이 세금 인상을 감안해 5000원 수준에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4000원 중반대가 유력해지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담배 세금이 일반담배의90%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외산 전자담배의 가격은 현재 4300원에서 5000원 정도(이상)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KT&G의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의 담배인 핏(FiiT)은 초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반담배 수준(4300~4500원)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만약 4000원 중반대에 릴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릴 가격은 아이코스에 비해 낮게 책정하고 담배 핏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부터, KT&G가 세금인상분을 담배가격에 모두 전가한다는 눈총을 받지 않기 위해 핏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할 것이란 전망 등 다양하다"며 "확실한 것은 KT&G의 가격 정책이 경쟁업계 주요 변수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담배업체 관계자는 "인상 폭이 결정된 개별소비세에 더해 건강증진분담금과 교육세·지방세 등 전자담배에 붙는 나머지 세금 인상 폭이 결정돼야 최종 인상액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이 인상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부담에 업체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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