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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라디오, 음성 콘텐츠로 1020세대 감성 잡았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The story 벤처, 운명의 순간] 120. 최혁재 마이쿤 대표
실시간 오디오 방송 가능한 '스푼라디오'
매일 3000개 콘텐츠 업로드…60만 누적 다운 돌파
국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시범 서비스


"스푼라디오, 음성 콘텐츠로 1020세대 감성 잡았죠" 최혁재 마이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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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라디오는 참여ㆍ상호작용이 핵심인 1020세대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 맞지 않아요. 그래서 그 '간격'을 스푼라디오가 채워주는 것이죠."


스푼라디오는 음성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실시간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라디오 DJ보다 내 주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적합한 서비스다. 재밌는 이야기부터 음악ㆍ일상 등을 공유한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뼈아픈 실패를 딛고 스푼라디오를 만들었다. LG전자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던 최 대표는 2013년 5월 마이쿤을 설립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유하는 '만땅'이라는 서비스로 이동통신사 매장이나 편의점 등 1000개 이상의 매장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2015년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 대표는 "투자금과 초기 창업비용까지 다 날리고 직원들의 급여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그 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사무실 보증금을 운영비로 쓰고 기자재를 다 처분하면서 딱 1년만 더 해보기로 결심해 만든 것이 스푼라디오"라고 전했다.


만땅 서비스를 접은 지 3개월 뒤, 마이쿤은 '스푼미'라는 음성 기반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정식 버전을 출시하기 전까지 1년의 기간을 두고 전 직원이 급여를 줄여가며 만든 서비스다. 이후 라디오 방송처럼 오디오 콘텐츠를 올리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지금의 '스푼라디오'로 방향을 바꿨다.


"스푼라디오, 음성 콘텐츠로 1020세대 감성 잡았죠"


스푼라디오는 2016년 3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9월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매일 3000개의 오디오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60만을 돌파했다. 주 이용자층은 1020세대다. 얼굴을 노출해야하는 부담이 있는 동영상 콘텐츠에 비해 오디오 콘텐츠는 진입장벽이 낮다. 전체 이용자 중 생산자 비중이 10%로 동영상(3%)에 비해 높다. 수익은 이용자들이 BJ에게 후원하는 아이템에서 나온다. 향후 유료 콘텐츠 거래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최 대표는 "사연이나 책을 읽어주는 사람부터 자작곡이나 신청곡을 불러주는 사람, 성우지망생이나 인디뮤지션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그동안 오디오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는데 이 시장이 확대되면 우리도 함께 수익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가장 다른 점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창업 문화라고 그는 지적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창업한 팀들을 보면 실패로 배운 것을 자랑처럼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벤처 활성화 같은 제도보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부터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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