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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사상최장 동결…'인상 신호' 강해질까(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16개월째 1.25%…이주열 총재 '인상의지' 확고하지만 여건 '발목'
'소수의견' 강한 인상 신호될 듯…오후 '성장률' 발표도 주목


한은, 기준금리 사상최장 동결…'인상 신호' 강해질까(상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태평로 한은 삼성본관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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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장 기간 동결됐다. 16개월 연속 1.25% 다. 세계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걸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9일 서울 태평로 한은 삼성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6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내달 30일 11월 금통위까지 장장 17개월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6개월간 동결됐던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한 것이다.


이 총재가 지난 6월 한은 창립 67주년 때 처음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넉 달 째 방향을 틀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상화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에만 두 차례 금리를 올렸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캐나다중앙은행까지 긴축 흐름에 동참할 태세다.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는 이 총재의 공식 발언을 통해 몇 차례 확인된 바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 길어지면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부작용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비록 낮더라도 경제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완화정도의 조정은 검토할 수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신인석 금통위원도 지난달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아서 중립금리를 하회한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대내외 여건이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100%로 본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내외 경제여건을 관망할 필요성에 주목했다.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겨우 2%선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제 장기리스크로 접어든 북핵(北核) 문제 역시 걸림돌이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확신할 단계에서 북한리스크 커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 상황을 보면 금리를 유지하는 게 맞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경기개선을 확신하긴 어렵다. 미국과의 금리역전이 된다 하더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뒤따라 바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인상 신호'가 더 강해졌느냐다. 구체적으로는 '소수의견' 여부다.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려왔던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이는 강력한 신호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이 총재는 이날 11시20분 기자설명회를 열고 소수의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해 2.8%로 조정된 바 있다. 10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3%대로 올라가게 되면 이는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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