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 보따리상, 명품 싹쓸이…면세점 지각변동 앞당기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한국 면세점 여전히 글로벌 1위
브랜드·가격 경쟁력 여전히 높아
중국 사드 보복에도 매출은 증가…보따리상 영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금한령) 이후에도 국내 면세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명품수요가 여전한데다, 국내 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만큼 중국 보따리상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인 덕분이다.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금한령 이후 4~8월 누적매출은 4조9529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고, 특히 지난 8월에는 월매출이 1조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22%나 늘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의 씀씀이가 커진 덕분이다. 금한령 이전 외국인 객단가는 343달러에 불과했지만, 금한령 이후 600달러를 넘어섰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은 여전히 70%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면세점들이 이들 보따리상에게 여전히 사업 기회를 주고있다는 것으로, 한국 면세점의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한국 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 구성이 다양하다. 한국 면세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루이뷔통은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공항면세점을 오픈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아직까지 견조하다. 금한령 이후 한중국 화장품 수입 중 한국 화장품 비중은 25%로 프랑스와 공동 1위를 유지중이다. 보따리상 매출 1~3위 품목도 한국 화장품이다.

중국 보따리상, 명품 싹쓸이…면세점 지각변동 앞당기나?
AD


무엇보다 한국 면세점은 가격경쟁력이 높다. 특히 중국인 수요가 높은 화장품의 경우 한국 면세점 판매가가 세계 어느 유통채널보다 저렴하다. 면세점 베스트셀러인 디오르 립글로우의 경우 한국 면세점 실구매가(쿠폰 적용가)는 2만2000~2만3000원인 반면, 중국 정식 유통가격은 5만2000원. T몰 최저가도 3만6000원이다. 유럽 현지 가격은 4만6000원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경우 한국 면세점 상품은 중국 현지 가격대비 저렴한데다 정품이라는 인식이 높아 중국인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다


이 때문에 한국 면세점은 당분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의 상품공급 기지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중간 정치적 긴장이 길어질수록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국인들의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한국 면세점이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장기적 성장에는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면세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갈수록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갖춘 대형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여행수요 증가로 급증하고 있는 내국인 매출이 경우 70% 이상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다. 화장품은 20%를 넘지 않는다. 중국인역시 종전까지 50% 이상이 화장품을 쓸어담았지만, 최근에는 패션과 잡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럭셔리 및 해외 화장품 브랜드 구성에 따라 향후 면세점 사업자간 희비가 갈릴 전망"이라며 "기존 면세점 사업자 중 유통업자와 대형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