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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시장 지각변동①]요우커, 올해 韓 브랜드 안샀다…면세점서 맥 못춘 국산 브랜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올해 1~8월 국내 면세점 브랜드 판매 순위
LG생활건강 '후' 3560억원 1위
2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10억원 차이
작년에 10위권내 국산브랜드 절반…올해 3개 그쳐


[면세시장 지각변동①]요우커, 올해 韓 브랜드 안샀다…면세점서 맥 못춘 국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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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국내 면세점에서 자주 찾던 한국 화장품과 홍삼 제품 등의 실적이 올해 대폭 줄어든 반면, 해외 브랜드가 상위권을 장악했다. 면세점 '큰 손'인 요우커의 구매품목 갈아타기에 브랜드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게 넘겨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후'가 3650억원 어치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설화수'는 3649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1위 수성에 실패했다. K-뷰티의 양대산맥인 후와 설화수가 1~2위를 지키며 체면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상위권에는 해외브랜드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패션)는 2013억원(3위)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크리스찬 디오르 화장품(1757억원)과 에스티로더 화장품(1754억원),루이뷔통 패션(1392억원), 까르띠에 시계 및 보석(1379억원), 입생로랑 화장품 (1325억원), 라네즈(1311억원), SKⅡ(1272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10위권안에 국산 브랜드는 후, 설화수, 라네즈 등 3개에 불과했다.

[면세시장 지각변동①]요우커, 올해 韓 브랜드 안샀다…면세점서 맥 못춘 국산 브랜드  중국인 고객들이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쥬강 백화점 1층에 위치한 LG생활건강 후 매장에는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상위 10위권내 국내 브랜드가 절반에 달했다. 설화수(5582억원)에 이어 ▲후(5408억원) ▲루이뷔통(2837억원) ▲크리스찬 디오르(2012억원) ▲정관장(1822억원) ▲라네즈(1667억원) ▲에스티로더(1661억원) ▲LG생활건강 숨(1530억원) ▲로렉스(1511억원)▲입생로랑(1501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올해 국내 면세점 브랜드 실적 순위는 방한 요우커가 쏟아지기 직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2013년까지 면세점 판매순위는 루이뷔통과 카르띠에, 크리스찬 디오르 화장품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1~3위를 싹쓸이했다. 당시 10위권내 국산 브랜드는 설화수(5위)와 MCM(6위) 등 2개에 불과했다. 2014년에도 설화수는 국내 브랜드 가운데 매출순위 1위였지만, 전체 브랜드 순위에선 4위를 기록했다.


[면세시장 지각변동①]요우커, 올해 韓 브랜드 안샀다…면세점서 맥 못춘 국산 브랜드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과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방한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국내 면세점에서 국산화장품이 급부상했다. 2015년 설화수는 3558억원 어치 팔리며 처음으로 면세점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후도 3459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했다. 국산 화장품 헤라도 2189억원을 판매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면세점 판매순위에서 국산 브랜드는 4개였다. 요우커들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쓸어담은 덕분이다. 당시 면세점 10대 국산브랜드 가운데 엠씨엠(4위)과 KT&G(5위)를 제외한 8개가 모두 화장품이었다. 전체 브랜드 10위안에는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헤라'까지 3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1852억원의 매출고로 전체 판매순위 5위를 기록했던 정관장은 올해 매출이 1050억원에 그치며 21위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8위였던 숨은 올해 1113억원 어치가 팔려 15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쇼핑목록에 있던 국산 브랜드의 경우 요우커가 줄면서 실적이 줄어 뒤로 밀려났고, 명품 브랜드의 경우 꾸준한 수요가 있어 순위가 올라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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