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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中에 흘러가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3년새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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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1조원…최근 3년 새 3배 이상 '껑충'
이언주 의원 "지하경제 온상, 업계 경쟁력 저하 초래"


[2017국감]中에 흘러가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3년새 3배 '껑충'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 본점 화장품 코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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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감축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폐해가 큰 만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7국감]中에 흘러가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3년새 3배 '껑충' (자료=이언주 의원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에서 지난해 9672억원으로 6706억원이나 많아졌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 중 일부를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경제적 반대급부다. 통상 시내면세점에서만 지급한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전체 매출(8조8712억원)의 10.9%, 단체관광객 매출의 20.5%에 달한다.

국내 면세점업계의 송객수수료 규모에 대해 이 의원은 "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과당 경쟁으로 '싸구려 패키지' 여행 상품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구분별로는 대기업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2013년 2800억원에서 지난해 8915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비교 기간 중소·중견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166억원에서 75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국감]中에 흘러가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3년새 3배 '껑충' (자료=이언주 의원실)


단체관광객 매출액 대비 송객수수료를 산출해 보니 2013년 16.1% 수준에서 지난해엔 20.5%까지 올라왔다.


이 의원은 "면세업계 송객수수료 지급 관행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지하경제의 온상"이라며 "업계 경쟁력 저하도 초래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3~2016년 송객수수료 상당수는 중국 여행사·가이드에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고객이 국내 면세점 매출의 팔할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광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업체들은 고육책으로 송객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언제 다시 돌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행을 대폭 손질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9월부터 매장으로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각 여행사의 모객 규모 및 계약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 대비 10%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요구하는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기는 힘들다"면서 "과거 대비 제품 판매량과 모객 수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객수수료를 더 많이 주는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이 우려되나 지급 여력이 예전 대비 떨어져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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