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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국경절 특수-르포]골드바 경품·888 행사 실종…중국인 발길 끊긴 백화점·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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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겹쳐 지난해 매출 시너지
올해는 중국인관광객 급감+행사 기대감 줄며 '실망감'

[사라진 국경절 특수-르포]골드바 경품·888 행사 실종…중국인 발길 끊긴 백화점·면세점 지난 8일 신라면세점 장충점.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서 국경절 연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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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평소보다 더 한산한 것 같은데요. 중국인들도 거의 안보이고, 조용해서 국경절인줄도 몰랐어요. 작년엔 뉴스에서 와글와글한 모습을 봤던 것 같은데…"(롯데면세점 쇼핑객 이모씨)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일~8일)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놨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지 않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대목'이 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지상파 방송을 통해 명동, 백화점, 면세점 등의 활기가 잇달아 소개됐지만 올해 사정은 딴판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경품…조용히 넘어가는 면세점= 지난해 국경절 기간 밀려온 요우커에 가장 큰 환호성을 지른 곳은 면세점 업계였다. 관련업체들 고객 유치를 위해 부엉이 골드바, 황금 63빌딩 모형들을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황금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한 행사다. 부(富)를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선호하는 숫자 팔(八) 관련 행사도 여럿 마련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고가의 경품보다는 구매액 대비 할인행사, 식사권 증정 등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지 않고, 관련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에 대한 내국인들의 감정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골적인 환영마케팅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주말인 이달 8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의 공기는 차분했다. 다수의 내·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지만, 국경절 명절을 맞은 중국인들의 쇼핑 축제 분위기는 실종된 상태. 현장에는 국경절을 전후해(9월29일~10월9일) '원데이 골드패스'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요란스러운 프로모션은 없었다.


현장의 한 직원은 "멤버십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골드멤버십을 바로 발급해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카드사 별 할인, 택시비 지원 정도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매출 1위인 롯데면세점 소공도 마찬가지다. 내국인들이 해외여행과 귀경길에 올라 한산해진 서울 시내면세점은 평소보다 더욱 발길이 잦아들었다. 지난해 중국농업은행과 제휴를 맺어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15만원까지 할인해주던 행사를 진행했던 롯데면세점은 올해에는 국경절 프로모션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33세 직장인 이모씨는 "다동(을지로)에서 직장을 다녀 평소에도 종종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을 찾는데 주중보다 더욱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면서 "쇼핑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고 웃어보였다.

[사라진 국경절 특수-르포]골드바 경품·888 행사 실종…중국인 발길 끊긴 백화점·면세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고객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올인하는 백화점 업계 "국경절 특수 옛말"= 백화점 업계는 국경절 프로모션으로 중국인들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집중하며 외국인 시장을 두루 살피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은련카드나 위쳇페이, 알리페이 등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외국인 전용 카드인 'K카드' 가입 고객에게 사은품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중화권 유학생들을 위해 한복 패션쇼를 진행하거나 태권도 공연을 펼친다.


서울 시내는 그나마 다국적 외국인들이 찾아 행사 분위기는 나지만, 지방의 경우 평소와 다른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경상남도 창원시 롯데백화점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진행중이었지만 외국인 고객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곳곳에 이월상품 할인 현수막이 걸려있을 뿐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와 백화점을 찾았다는 이모씨(37)는 "서울이야 외국인관광객이 많아 국경절, 노동절 같은 해외 명절도 자연스레 인식하지만, 지방의 경우 현업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모르고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국경절 특수-르포]골드바 경품·888 행사 실종…중국인 발길 끊긴 백화점·면세점 추석당일인 4일 스타필드 하남.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오픈 1주년을 자축하는 대규모 풍선행사 등을 선보였지만, 국경절을 맞아 요우커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찾을 수 없었다. 추석 당일(4일) 자녀들과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김모(60)씨는 "두시간 정도 구경했는데, 외국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편의점 앞에서 중국인들을 한 번 마주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국경절 특수는 '옛말'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29일부터 10월8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요우커 매출은 전년 대비 27% 급증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출 신장률이 35.3%, 44.3%에 달했다. 국경절에 앞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한 자체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요우커들이 이 기간 평소 대피 큰 폭 증가해 시장이 일시적으로 커진 영향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고효과로 실적이 잘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집중해 내외국인 고객들을 다양하게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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