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과 동시에 북한이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추석연휴나 그 직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실제 북한은 과거 연휴에 도발을 한 전례가 있다. 북한은 2006년 추석연휴 다음 날인 10일 9일 1차 핵실험을 했고 지난해엔 설 연휴 첫날인 2월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같은 해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두고 5차 핵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10일 북한의 당 창건일을 앞두고 있다. 또 앞서 8일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총비서 추대 20주년이다. 북한이 내부 결속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기간 추가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는 18일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점도 변수다. 북한이 지난달 3일 6차 핵실험을 한 시점도 중국에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 개막식이 있던 날이다. 북한이 중국과의 다소 경색된 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동에서 "10월 10일과 18일 전후로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는 국가안보실 대외비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미국이 B-1B 랜서, F-15C 전투기 등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 상공을 비행한 것에 맞서 북한이 보복성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의 모습이 보도하면서 북한의 SLBM 시험 가능성을 확인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맞서 이달 중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에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위시해 한반도에 출동하는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1만8000t급) 전략핵잠수함(SSBN) 등으로 구성된다. 항모강습단은 우리 해군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훈련(Link-Ex)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