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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파문 한달…유기농 생리대 웃돈 거래까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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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라케어' 등 유기농 생리대 품귀현상…개인간 웃돈 거래까지
28일 식약처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 발표예정…불안감 해소는 두고봐야


생리대 파문 한달…유기농 생리대 웃돈 거래까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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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25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서모(40)씨는 생리대 진열대를 10분여간 서성이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서씨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생리대 제품들밖에 없어서 결국 사는 걸 포기했다"며 "도대체 무엇을 사야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떨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가장 논란이 된 '릴리안' 생리대를 제외하곤 여성환경연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제시한 10개 제품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여성들은 친환경 제품, 수입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그마저 품절사태를 일으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생리대 파문 한달…유기농 생리대 웃돈 거래까지 극성 릴리안 홈페이지 게시글(사진=릴리안 홈페이지)


이날 생리대 구매를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대학생 정모(24)씨 역시 서씨와 마찬가지로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 서씨는 "인터넷에서 안전하다고 언급되는 3개의 제품을 사러왔는데 없다"며 "이제는 해외직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리대 코너를 맡고 있는 마트 직원은 "한 달 전부터 처음 들어보는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며 "우리는 제품 판매만 할 뿐인데 어떤 제품이 안전한지 묻는 손님이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선 영국의 '나트라케어', 이탈리아 '콜만 오가닉', 필란드 '뷰코셋' 제품이 안전하다고 언급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지만 해당제품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제품이 들어오자마자 팔리고 있다"며 "해외 제품이기 때문에 주문량을 늘린다고 해서 곧바로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생리대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온라인상에선 생리대 개인 간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나트라케어 구매'를 검색하자 생리대를 팔겠다는 개인 게시물이 100건 가까이 나타났다. 나트라케어의 경우 일반 생리대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이를 판매하는 개인들은 여기에 1000~2000원 웃돈을 더 붙여 판매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댓글이 수십개씩 달리고 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주변에 해외에 나간다는 지인이 있으면 생리대 구매부터 부탁하고 있다"며 "논란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는 곳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식약처는 28일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여성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의 VOCs 검출 수치를 우선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기준치를 제시해 해당 기준치를 초과한 생리대는 사용해선 안 된다는 식의 발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관계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VOCs에 대한 인체 유해 기준치를 설정한 나라는 없다"며 "향후 발표를 통해 검출된 수치들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니 소비자들이 너무 큰 불안감에 떨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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