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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한 벌이 9만원대…직장인 '저렴이 전투복'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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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운 엠아이수트 등 저가 브랜드 매출 증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가격 낮추는 등 '거품 빼기' 나서

정장 한 벌이 9만원대…직장인 '저렴이 전투복' 뜬다  TNGT 공식 블로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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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패션업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저가 남성복 브랜드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직장인들이 가성비(가격대비 품질) 높은 정장을 찾고 있어서다. 기존 브랜드들은 가격대를 낮추거나, 실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존의 고가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전개하는 저가 남성복 브랜드 '란찌'와 '엠아이수트'의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0%씩 증가했다. 두 브랜드의 정장은 일반 경쟁사와 소재와 디자인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엠아이수트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9만9000원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10만원으로 정장 한 벌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에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았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의 저가 브랜드 티앤지티의 매출도 전년대비 5% 성장했다.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에 맞춰 올 가을 시즌 주력 제품 '박보검 수트'를 출시하자, 이달(9월1~17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급증했다. 가격대는 29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품질 대비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강점이 취업준비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김병준 LF 티앤지티 팀장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20~30대 사회 초년생들과 실속파 직장인을 중심으로 소재, 패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격대비 효용가치를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 한 벌이 9만원대…직장인 '저렴이 전투복' 뜬다  롯데백화점 내 입점한 남성복 브랜드 맨잇슈트 매장.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월 론칭한 자체브랜드(PB) 맨잇슈트는 빠른 속도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장 한 벌 가격이 9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단기간에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현재 백화점ㆍ아웃렛 등에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총 35개다. 론칭 당시 4개점에 불과하던 매장 수는 8배 이상 많아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27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며 "올해 들어 저가 정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직장인들은 저가 정장에 눈을 돌렸다. 장기 불황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가 전략을 고수하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거품 빼기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가을ㆍ겨울 시즌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 빈폴, 갤럭시 등의 가격대를 기존보다 10% 인하는 방침을 세웠다. 가격은 낮추고 실용성 높은 디자인도 도입했다. 대표적인 예로 프리미엄 수트 브랜드 빨질레리의 경우, 컨템포러리 콘셉트의 캐주얼 비중을 대폭 늘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2018 봄ㆍ여름 시즌부터 남성복 브랜드 콘셉트를 전면 리뉴얼한다.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렌우드는 기존대비 수트 비중은 줄이고, 실용적인 캐주얼 비중은 높인다. 이탈리아 어반 캐주얼 브랜드 지오투는 수트 라인을 과감히 없앤다. 스파소의 경우 온라인 전문 브랜드로 변경해 회사측은 가격대가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패션 연구소는 국내 남성복 시장에 대해 "지난해 역신장을 벗어나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도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초저가 알뜰 수트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 기성복 브랜드들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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