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연대 마중물 될까 관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내 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통합포럼'이라는 의원 모임을 출범시키며 정책 공조에 시동을 걸었다. 양당의 교집합 만들기가 향후 정책 연대, 선거 연대 등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15명은 2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국민통합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 소속 이언주·황주홍·신용현·김수민 의원 등 7명, 바른정당 소속 정운천·하태경·김세연·강길부 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모임의 대표 격인 이 의원은 "양당 모두 패권정치와 권력의 사유화에 저항하면서 생긴 정당"이라며 "창당 이념을 되살리고 이념·지역·노사·세대갈등을 극복하는 국민통합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모였다"고 설명했다.
모임을 주도한 이·정 의원 측에 따르면 국민통합포럼에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 15명,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통합포럼은 향후 매주 수요일 회동을 갖고 정책, 법안 공조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통합포럼이 향후 양당 간 정책 연대, 선거 연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하 의원은 이날 "중도진영에서 정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의당, 보수진영의 혁신을 위해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인 것은 정치사(史)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 혁신과 패권 청산을 향한 어려운 길을 (양당이) 굳게 손잡고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같이 가서 정치판에 큰 변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당은 본격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이 의원은 출범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 공학적 선거 연대 등은 직접 연결시킬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까운 신 의원도 기자와 만나 "안 대표와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며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양당 간 비슷한 정책들이 많은 만큼 공부 모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그 일환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최근 자유한국당과도 '열린 토론, 미래', '포용과 도전' 등의 의원모임을 통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우외환을 겪는 바른정당으로서는 접점을 늘리면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이런 모임들이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