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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기아차, 中 뚝심경영…'고진감래' 러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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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기아차, 中 뚝심경영…'고진감래' 러 데자뷔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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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연일 고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는 물론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미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비즈니스 외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복'으로 시작된 판매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롯데와 같은 철수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철수는 없다"며 오히려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뚝심경영은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故)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어록과 판매 1위에 오른 러시아시장의 신의경영을 떠올린다는 평가다.

-양국관계 악화에 계속되는 판매급감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8월 두 회사의 중국내 판매량 합계는 7만6010대로 전년동월보다 39%가 줄었다. 현대차가 35.4%, 기아차가 45.4%각각 감소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계로는 57만6974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수준(44.7%감소)이 됐다. 판매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드보복에 따른 반(反) 한국기업 정서 확산과 한국산 불매운동 때문이지만 중국 언론들의 부채질도 한 몫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현대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와의 합자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갈등을 부추겼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기아차, 中 뚝심경영…'고진감래' 러 데자뷔 북경현대차 공장의 근로자.<자료사진>


-"中 버릴순 없다" 현대기아차

중국에서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로서는 사드 때문에 중국시장을 버릴 순 없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완공된 현대차의 충칭공장을 포함해 중국전역에 8개의 공장에서 2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된다. 또한 현재 중국에 145개 우리나라 업체가 28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120여 개 업체가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동반 진출한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사드 보복 이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찾았다. 4월에는 현지 생산ㆍ판매법인 베이징현대와 생산 시설 등을 둘러봤고 7월에는 현대차 충칭공장 완공 기념식에 참석하며 현지 분위기를 직접 파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사업이 전열을 가다듬고 사드보복 대응과 그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맡은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은 화교 출신으로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현대차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중국 시장을 개척했고, 이미 지난 2010년에도 중국법인 총경리 자리에 올랐다가 2016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으로 일해왔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기아차, 中 뚝심경영…'고진감래' 러 데자뷔 2017년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아차 모델이 소형 SUV 페가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기아차>


-상품성 강화 中 전략차종 출시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상품 차별화',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중국 상품전략과 연구개발(R&D) 업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했다.중국제품개발본부는 상품전략을 담당하는 중국상품사업부와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중국기술연구소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됐는데, 본부장은 연구개발본부 총괄 PM(프로젝트매니저)을 담당했던 정락 부사장이 맡았다. 중국제품개발본부 신설로 지금까지 중국사업본부와 연구개발본부로 나뉘어 있던 중국 상품 개발 업무가 통합되고, 기존 연구개발본부 소속 중국기술연구소가 중국제품개발본부로 확대ㆍ이관되면서 제품 개발 기능과 조직이 일원화됐다.


앞서 지난 6월 현대기아차는 100여명 규모의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중국 차 디자인 업계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사이먼 로스비 상무를 영입하는 등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대책과 관련, 현지 맞춤형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에 현지 전략형 SUV인 신형 ix35(투싼급)와 신형 소형 세단을 차례로 선보인다. 또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와 위에동 전기차도 올해 중국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소형 신차 페가스, 중국 전락형 SUV K2크로스, K4 상품성개선모델, 포르테 후속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현대기아차, 中 뚝심경영…'고진감래' 러 데자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의리' 지킨 러시아시장서 지배력 높여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경기침체를 겪었다가 최근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만해도 GM과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미쓰비시, 르노-닛산 등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당시 GM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철수했다. 반면에 현대기아차는 러시아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이같은 신의경영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기지개를 켜는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최대 수혜주가 되고 있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8만3916대를 판매해 현지 업체를 인수한 르노닛산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21.8%)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9월 G90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G80을 선보이며 러시아 고급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8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현대기아차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하며 러시아 현지 임직원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조금 감소하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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