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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분석해보니…대형마트 쉬는 날, 골목상권도 '침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0초

대형마트 의무휴업, 유동인구 줄어 상권 위축
대형마트 규제 도입 초기 효과 '반짝'…갈수록 매출 둔화
빅데이터 분석,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해" 주장과 정반대

신용카드 분석해보니…대형마트 쉬는 날, 골목상권도 '침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 규제가 주변 점포 및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 방안'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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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대형마트 의무휴일이 인근 전통시장과 식당은 물론 개인 슈퍼마켓과 편의점까지 주변 상권의 소비위축을 유발해 오히려 소상공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형 유통매장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그간 소상공인들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유통규제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유통학회 회장)는 13일 국회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과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국회경제재도약 포럼 주최로 열린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출점규제 및 의무휴업 규제효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전통시장, 개인슈퍼마켓은 소비금액만 놓고보면 의무휴업 규제가 진행될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마트 소비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 전인 2010년보다 6.4% 감소했고, SSM 소비증가율은 -1.3%, 전통시장 -3.3% 그리고 개인슈퍼마켓이 0.1% 등이었다.

특히 대형마트 이용 고객 중 당일 주변 점포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반경 1㎞ 이내의 음식점을 40.17% 이용하며, 편의점 9.84%, 슈퍼마켓 4.38%(대형마트 및 SSM 제외), 커피전문점 2.44%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는 주변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신용카드 분석해보니…대형마트 쉬는 날, 골목상권도 '침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 규제가 주변 점포 및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 방안' 연구 결과


또 대형마트 출점 이후 전통시장 고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출점 이후 전통시장 전년도 고객을 100명으로 볼 때, 전통시장 고객 4.91명이 대형마트로 이동하지만 대형마트를 이용하면서 신규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14.56명으로 오히려 전통시장에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이 출점 후 1년이 지난 시점에는 25.55명에서 출점 후 3년이 되는 시점에서는 39.15명으로 동시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형마트 의무휴업 초기에는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반면, 전통시장이나 개인 슈퍼마켓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통시장이나 개인 슈퍼마켓의 성장률은 계속 감소했다. 이는 해당 상권에서 소비위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형마트 반경 3㎞ 이내 슈퍼마켓의 전년대비 성장률을 살펴본 결과 2011년에는 17.66%였으나, 2012년에는 10.49%, 2013년에는 7.54%로 지속 감소하다 식자재마트가 증가한 2015년에는 18.19%로 잠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2.99% 등로 역신장하여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편의점역시 의무휴업 규제 전인 2011년에는 47.24%, 규제가 시작된 2012년에는 38.08%, 2013년에는 2014년에는 24.67%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다.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매출액이 상승하기 때문에 편의점의 성장률 감소는 상권의 침체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의무휴업일은 득과 실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 축소는 농민 및 납품업체의 매출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규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의 대형마트 및 SSM과 중소상인의 상생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의 소비위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및 SSM의 휴일 규제보다는 중소상인의 경쟁력 강화 및 오프라인 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유통학회가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만큼 규제로 인해 실제 소비자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실증적으로 파악, 객관성 및 신뢰성이 다른 어떤 연구보다 높다는 것이 서 교수 측 설명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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