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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은] 박삼구냐 제3의 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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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금호타이어의 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구사주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는 경영 정상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자 매각이 추진되거나 다른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12일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박 회장에 이날까지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경우 SK네트웍스와 롯데케미칼, 대우인터내셔널, 해외 업체로는 일본 요코하마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합성고무 설비를 본격 가동한 롯데케미칼은 원재료 납품업체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수직계열화 해 사업적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를 5000억~6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재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국내 기업은 재벌간 정서 문제로 불참이 확실시 되고 있고, 금호타이어의 열위한 재무상태와 영업실적 등으로 해외 업체들도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 악화와 상표권 문제로 인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 만큼 경쟁입찰을 통한 3자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고 박 회장 앞 수의계약에 의한 저가 매각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 간다고 해도 경영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고 자칫 그룹 전체 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 금융채무는 9.6조원이다.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그룹의 실질 부채비율은 883%(상반기 말 기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300%대에 이른다.


현 재무상태로는 채권 만기 연장을 비롯한 유동성 문제 해결이나 노후화된 설비 투자 등을 통한 회생의 발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2014년 12월)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익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가 구조 열위와 중국 사업 장기 부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 사업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구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무 연장이 이뤄지지 않고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P플랜(단기 법정관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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