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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 스타벅스 김 스낵처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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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 규모로 육성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재미교포 이신형씨가 설립한 오션스헤일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타벅스에 김으로 만든 '해초칩' '바다칩' 등을 공급한다. '김 스낵', 조미김 등 12가지 제품으로 100억~200억원대 규모의 연매출을 낸다. 김을 혐오식품이라고 멀리하던 외국인들이 김을 웰빙식품으로 여기면서 김의 위상의 달라져서다. 오션스헤일로가 만든 김 스낵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의 공식 인증간식이라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입소문이 났다.


마른 김, 조미 김 일색이던 김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밥에 싸 먹는 마른 김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김 스낵이 김시장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부처도 김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12일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산업을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전략과 추진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도 마련했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김 스낵이 성장하면 부가가치가 50~60%가 늘어난다"며 "다양한 형태로, 지역 문화에 맞춰 맞춤형 스낵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김의 수출실적은 3억5000만달러이다. 2007년 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0년 동안 연평균 21.8% 급성장했다. 이미 참치 수출량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간 수출 목표치인 1조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수부는 단순히 생산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수출이 확 늘어나기 어렵다고 판단, 김 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수출 가격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짰다.


예컨대 물 김 100g 기준 마른 김은 3000원, 조미 김은 6000원의 수익을 낸다면 김 스낵은 9000원의 수입을 창출한다. 같은 양을 팔아도 수익에서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수출비율은 조미 김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에 해당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김 스낵의 경우 수출 비중이 미미해 통계로 따로 잡지 않을 정도다. 김 스낵의 사업성을 눈여겨본 대기업들도 이미 사업에 뛰어들었다. CJ, 대상, 동원 등이 현재 김 스낵을 제조해 팔고 있다.


김을 원재료로 단순 공급하는 나라에서 가공까지 강한 나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전 세계 마른 김의 5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등에 마른 김과 조미 김 등을 수출하고 있다. 공두표 수출가공진흥과장은 "태국은 자연환경 특성상 마른 김 생산이 어려워 한국에서 김을 수입, 가공해 팔고 있다"며 "원료 제공국으로 굳어지기 전에 영세한 산업구조의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해외수요 창출, 품질위생 관리 강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민관 합동으로 '김 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경기도 화성에 150억원대 규모의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계별 품질위생관리를 위해 '마른 김 등급제'도 도입한다.


최완현 수산정책관은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면 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고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억~4억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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