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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드디어 평년과 비슷해져…한 판 평균소매가 5000원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수요 회복에 가격 하락세 장기화하진 않을 듯


계란값, 드디어 평년과 비슷해져…한 판 평균소매가 5000원대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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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평년가(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와 가장 근접한 수준이 됐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30개들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 가격은 5827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7595원에 비해 1768원(23.2%) 떨어졌다. 계란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7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평년가(5686원)보다는 2.5% 높다. 1년 전 가격(5622원) 대비론 3.6% 비싸졌다. 올해 들어 계란값이 평년가와 이 정도로 근접한 적은 없었다. 계란 한 판의 지난달 14일 소매가는 평년과 1년 전보다 각각 36.8%, 42.0% 높은 수준이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엔 평년보다 60%가량 높은 시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AI 여파, 수요 증가 등에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살충제 파동 이후 비로소 계란 소매가가 내려간 것이 소비자들 입장에선 탐탁지 않을 수 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최정수(36·남)씨는 "(살충제 파동 전) AI 이후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울며겨자먹기로 사먹었는데, 이제 아예 계란을 끊었다"며 "안전성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값이 아무리 내린들 사먹기 싫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의 오모(64·여)씨는 "가격을 그렇게 올릴 때는 언제고 아쉬워지니 할인에 나서는 것 같아 괘씸해서라도 안 먹는다"고 지적했다.


살충제 파동이 터지기 전 일각에선 계란 가격 하락세가 더딘 이유로 유통 과정상의 문제를 꼽기도 했다. 여름철 수요 감소와 산지가 하락 등 계란 소매가 인하 여지가 생겼는데 일부 생산·유통업자들이 혼란기 잇속을 챙기고자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일부러 유지했다는 의심이다.


한편 계란값 하락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살충제 파동 속 급감했던 계란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추석 명절도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앞서 살충제 파동 직후인 8월 16~23일엔 매출이 31.2% 곤두박질쳤다. 롯데마트도 8월 17~23일 36.0%였던 매출 감소 폭이 8월24~9월6일엔 6.1%로 좁혀졌다. 매출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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