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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도 않는 계란값 떨어지면 뭐하나"…밥상물가 여전히 '高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폭염·폭우 여파에 채소 등 가격 고공행진
"계란값도 한 달 내 오름세로 돌아설 것"

"사지도 않는 계란값 떨어지면 뭐하나"…밥상물가 여전히 '高高' 살충제 파동 이후 대형마트 계란 매대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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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 속 계란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 외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대형마트 3사가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을 깎고 또 깎아도 밥상물가 하락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6864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14일 7595원에 비해 731원(9.6%) 떨어졌다.

aT는 지난 15일 사태 발생 후 16, 17일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18일 7358원, 21일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22일 7431원, 23일 7212원, 24일 6886원, 25일 6864원으로 완연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최근 일주일 사이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반으로, 또 5000원대로 두 차례나 내렸지만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지도 않는 계란값 떨어지면 뭐하나"…밥상물가 여전히 '高高'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른 먹거리 가격은 폭염ㆍ폭우 여파로 인해 떨어지지 않고 있다. aT가 제공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을 보면 지난 25일 기준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7개에 불과하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전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내린 품목은 8개에 그친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뛰었다. 배추는 평년보다 79.9%, 전월보다 28.4% 올랐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 상승했다. 그 외 양배추, 애호박, 파프리카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들 품목의 최근 평균 소매가 역시 계란과 정반대다. 살충제 파동 직전인 14일에서 25일 사이 수미감자 상품 100g은 19원, 배추 상품 1포기는 1150원, 무 상품 1개는 100원, 양배추 상품 1포기는 440원, 애호박 상품 1개는 183원, 파프리카 상품 200g은 736원 올랐다.


여름철 가격이 폭등한 대표적인 채소인 상추는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어도 여전히 비싸다. 25일 청상추 상품 평균 소매가는 100g 기준 1588원으로 전월보다는 3.2% 내렸다. 평년가와 비교하면 47.7% 높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 전문가 등은 폭염이 지나가면서 전반적으로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이상 고온이나 태풍 등 영향에 따라 다시 가격이 불안해질 여지는 있다.


계란 가격의 경우도 빠른 시일 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은 국내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이 소비된다"며 "계란 혐오에 따른 수요 위축은 불과 한 달 내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당장은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1억개 정도의 계란이 필요하므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떨어지는데 어느 것이 더 크게 감소하는지 하루에 두 번씩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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