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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AI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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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스피커 제휴 중단
후발조자 입지 더 좁아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누구'를, KT는 올 1월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후발 주자로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AI 스피커 출시를 두고 진행해왔던 제휴가 최근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와 자사의 인터넷(IP)TV, 홈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하는 구상을 해왔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의 유통망을 활용, AI 스피커 보급에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네이버는 11일부터 선착순으로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 구매자에게 AI스피커 '웨이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유통망 제휴 역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 개발을 위해 백방으로 사업 제휴를 맺으려는 노력을 했다. 미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진행한 바 있으며 아마존과도 사업 제휴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I 스피커에서 활용할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월 KT뮤직(현 지니뮤직)에 267억원을 투자, 지분 15%를 확보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사업 제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 출시는 불투명해지게 됐다. 동시에 LG그룹 차원에서 AI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LG전자가 맡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AI 사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관련 장비를 만들거나 기술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아 AI 분야에서 지원 역할을 하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LG그룹에서 AI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LG전자와 LG CNS다. 우선 LG전자는 지난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AI를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또 LG CNS는 이달 중 'AI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함께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를 오는 10월 우리은행에 배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AI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제대로 제휴 관련 업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내부 이슈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제품 출시 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과 포털 등 IT업계는 AI 플랫폼이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 보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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