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DS 프리미엄 70bp…中보다 높아져
김동연·이주열 이날 회동…이전과 다른 양상 '시장 경계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 리스크로 한국 신용위험이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며 중국보다 높아졌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1b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25일(71) 이래 최고다. 당시 CDS프리미엄은 2월11일 82까지 치솟았다 안정세를 보이던 과정이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ㆍ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ㆍ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한국 CDS프리미엄은 지난 7일 57에서 일주일 만에 13이나 껑충 뛰었다. 11일에는 69로 중국과 같았다. 이후 주말이 지나 14일 중국은 1 하락하며 68로 내려갔다. 작년 말 중국은 119, 한국은 44로 75나 차이가 났는데 역전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는 북한 리스크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만나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갈등의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북한의 일방적인 위협에 금융시장이 일시적 영향을 받는 데 그쳤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이번 갈등 국면에서 '예방전쟁'과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을 언급하며 과격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과거 북한이 국지 도발 등 위협발언을 일삼을 때 미국은 관망하는 데 그치면서 북한의 도발은 일시적 충격에 그친다는 학습효과가 있었다"며 "이번엔 대응을 하면서 시장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충격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차익실현 의향이 있던 해외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며 먼저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북한 리스크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8월 들어 9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은 83포인트에 달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주 "북핵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관심"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정부도 이번에는 북핵 리스크와 관련해 '제한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