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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급한 불 끈 도시바, 메모리 매각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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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일본 도시바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적정' 의견을 받아 당장 상장 폐지를 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메모리 반도체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내년 3월 다시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할 처지에 놓여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0일 감사법인인 PwC아라타로부터 '한정 적정' 의견을 받은 2018년 회계연도 유가증권 보고서를 간토재무국에 제출하고 미뤘던 결산을 발표했다. 한정 적정이란 사소한 문제가 발견됐으나 전반적으로 감사보고서를 보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시바는 법정 기한보다 1개월 늦었지만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번 결산보고서 제출로 도시바는 주식 상장 폐지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2016회계연도말 시점 채무초과액은 5천529억엔(약 5조7천530억원)으로 확정했다. 유가증권보고서에 부수되는 내부통제보고서에 대해서는 '부적정'이었다. 도시바가 손실을 사전에 인지했으나 이를 늦게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도시바와 회계감사 담당 PwC아라타는 그간 미국 원자력사업의 손실 인식 시기에 대해 견해가 달라 조정을 계속했다. 만약 도시바가 회계 감사로부터 '부정적' 의견을 받았다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검토할 계획이었다.

도시바는 2015년 회계조작으로 이미 내부관리가 부적절하다는 '특설주의시장종목'으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부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도시바는 당장 상장 폐지 우려는 사라졌으나 내년 3월까지 채무를 해소하지 않으면 2년 연속 채무 초과 상태를 기록하며 규정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따라 세간의 관심은 도시바가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기한내에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몰려있다.


도시바는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이른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여러 쟁점들이 부각되면서 본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및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도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곳과도 병행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도시바는 최소한 이달말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쓰나카와 사장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반도체 사업 매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 폭스콘과 본계약을 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는 이번 매각을 추진하면서 감정의 골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폭스콘은 중국권으로부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쓰나카와 사장의 발언에 대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언론플레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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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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