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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악몽, 재계]기아차, 통상임금 패소땐 현대차 등 계열사까지 동반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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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악몽, 재계]기아차, 통상임금 패소땐 현대차 등 계열사까지 동반추락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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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아자동차가 예측불허의 위기속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통상임금이라는 시한폭탄까지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기아차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체의 존립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고된 통상임금 1심 선고에서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최대 3조원 이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결 즉시 충당금 적립의무가 발생해 현 회계기준으로 당장 3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한다. 기아차가 적자 전환할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8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3%까지 떨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이후 사실상 차입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로 돌아설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투자 여력 감소로 미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동력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기아차의 위기가 현대차그룹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아차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지분 33.38%를 보유한 현대차는 지분법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완성차·자재·부품·물류 등으로 수직계열화한 현대차그룹의 구조를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5300여개에 이르는 협력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업의 악몽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과 14일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노조도 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지난해 파업으로 5조원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는 14만2000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으며 3조1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며 기아차 역시 노조 파업으로 9만여대, 2조2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강행한다면 상반기의 '판매 절벽'을 회복할 기회를 잃게 된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총 219만7689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사드 여파로 판매량이 42% 급감했다. 하반기 판매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상황에서 통상임금 소송 패소→적자 전환→긴축 재정→노조와 마찰→판매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아차가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부품업계도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되고 특히 2, 3차 업체들은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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