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시각화사이트 통해 "자원별 사망자수 가장 적어" 밝혀…짐작과는 다른 통계 눈길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은 원자력이라는 시각 자료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데이터 시각화 사이트 '데이터로 본 세상(Our World In Data , OWID)'은 사고 발생률 등을 바탕으로 안전한 에너지원 순위 그래프를 공개했다. OWID는 각 에너지원으로 1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기오염 등으로 사망할 확률을 계산해 그래프로 나타냈다. 1TWh는 미국인 1만2400명이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이다.
그래프에 따르면 1TWh 생산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자원은 갈탄(37.72명)이다. 석탄(24.62명), 석유(18.43명), 생물연료(4.63명), 천연가스(2.82명)가 뒤를 잇는다. 사망자수가 가장 적은 에너지원은 원자력(0.07명)이다. 이 그래프는 2007년 발표된 영국 배스대학의 아닐 마칸디아 교수와 런던 스쿨의 폴 윌킨슨 교수의 공동논문 '전기 발전과 건강'을 참조했다. 이 논문은 지난 십년간 원자력 발전 옹호론자들이 원자력의 안전성을 주장할 때 주요 근거로 쓰이고 있다.
전세계 발전량에 특정 자원을 사용했을 때의 사망자수를 나타낸 그래프도 있다. 해당 그래프는 마칸디아와 윌킨슨 교수 논문과 국제 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참조했다. 2014년 IEA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년간 생산되는 전력량은 15만9000TWh에 달한다. 이 그래프 역시 1TWh 생산시 자원별 사망자수 그래프와 동일한 순서를 보인다. 갈탄만으로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연간 520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어 석탄(390만명), 석유(290만명), 생물연료(73만명), 가스(44만명), 원자력(1만명) 순이다.
한편 이같은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발족한 반원전단체 'Ipsos'가 24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은 원전에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을 '강력 반대'하거나 '다소 반대'하는 응답자는 영국(51 %)·일본(58 %)·중국(58 %)·프랑스 (67 %)에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인도 (38 %)과 미국 (48 %)은 절반 이하였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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