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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2개 3000원' 장마·폭염에 '미친 채솟값'…치솟는 장바구니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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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오이·수박·상추 가격 폭등
신선식품지수 상승률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


'오이 2개 3000원' 장마·폭염에 '미친 채솟값'…치솟는 장바구니물가 수박 재배 농가(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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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채소 수급난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폭염·장마가 겹쳐 밥상물가는 계속 오름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신신선채소·과실 물가 상승세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채소류가 1년 전보다 10.1%나 오른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9.8%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 상승은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지수는 12.3% 뛰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2%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달 들어 내린 집중호우로 오이·수박 주산지가 대거 침수 손해를 입으면서 이들 품목 가격이 급등했다. 이른 폭염에 일부 밭 채소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름철 수요가 많은 오이, 수박 가격까지 크게 올라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다다기 계통 오이의 평균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10개당 1만202원으로, 평년(6301원) 대비 61.9% 올랐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도 71.4, 한 달 전에 비해서는 무려 141.0% 급증했다. 취청 계통 오이의 평균 소매가는 상품 10개 기준 평년 대비 50.4% 오른 1만904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전년과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60.1% 104.0%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수박 역시 가격이 상승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수박 1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8025원으로, 평년(1만6622원) 대비 8.4% 올랐다. 가장 비싼 소매업체 판매가는 1통 2만1600원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오이·수박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각각 622.3㎜, 483.5㎜로 평년 강수량보다 한참 많았다. 폭우로 천안 아우내 지역의 오이 시설 하우스 200여 동이 침수됐다. 이는 이 지역의 7월 전체 오이 출하면적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진천 지역도 오이·수박 시설 하우스의 4%가 침수 손해를 입었다. 진천과 함께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인 전북 익산은 집중호우로 7월 이후 출하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 침수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침수된 상당수 시설 하우스는 당분간 오이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해 이달 하순부터 오이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폭우 피해가 최대 9월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도 다음 달 상순까지의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오이 2개 3000원' 장마·폭염에 '미친 채솟값'…치솟는 장바구니물가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사진=오종탁 기자)


이 밖에 상추,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 피서객 부담을 키운다.


지난 31일 기준 적상추 100g 상품 소매가는 1554원으로 1달 전(647원)보다 140.2% 뛰었다. 평년 가격(996원)보다도 56.1% 높다. 적상추를 비롯한 엽채류(葉菜類)는 최근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 1kg 상품 상품 소매가는 1만1047원으로 1개월 전과 평년 대비 각각 153.0%, 58.4% 비싸다. 배추 소매가 역시 5274원으로 128.6%, 78.9% 높다. 상추와 찰떡궁합인 돼지고기 삼겹살도 수요가 늘면서 비싸졌다. 지난달 31일 삼겹살(100g 중품·2249원) 가격은 평년보다 14.9% 높다.


갓(1kg 상품) 가격은 4500원으로 평년과 1년 전 대비 각각 160.0%, 138.7% 급등했다. 양파(1kg 상품·2019원)는 1년 전보다 33.7% 올랐다. 평년 가격보다는 22.9% 높다. 평년보다 마늘(깐마늘 1㎏ 상품·9479원)은 12.4%, 풋고추(100g 상품·1114원)는 31.6%, 당근(1kg 상품·3269원)은 12.7% 비싸다. 수미 감자 100g 상품 소매가는 267원으로 평년보다 20.6% 높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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