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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조선소 10개 중 6개 증발…韓도 도크 중단·매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클락슨 보고서, 전세계 조선소 '2009년 934개→현재 358개'로


전세계 조선소 10개 중 6개 증발…韓도 도크 중단·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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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수주 절벽' 여파로 국내 조선사의 도크가 일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 9년 동안 전세계 조선소 10개 중 6개가 사라졌다. 수주량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에 못 이겨 문 닫는 조선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는 총 934개의 조선소가 있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초호황기 시절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소를 너도나도 지었던 때였다.


◆2009년 대비 전세계 조선소 62% 사라져

2017년 7월 현재, 그 중 62%가 증발되고 358개만 남았다. 역대 최저치다. 클락슨은 남은 조선소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한다. 보고서는 "남은 조선소 중에서도 30%는 올해 안에 모든 일감이 소진될 것"이라며 "조선소 개수는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형조선사들도 '수주절벽→일감부족→구조조정→도크폐쇄' 연결고리에 휘감겼다. 2013년만에도 한 해에 3048척의 발주(클락슨 기준)가 전세계 조선시장에 쏟아졌다. 그러나 작년엔 당시의 5분의 1물량인 573척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21척의 발주가 나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단계일 뿐이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턱도 없는 수준이다.


수주절벽에 떨어진 조선 3사의 남은 일감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4년전 약 58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약 26조9000억원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도 3년 전 58조6000억원 정도의 일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31조8000만원치만 남았다. 삼성중공업 역시 24조8000만원치 정도를 가지고 있다.


◆현대重, 해양플랜트 남은 일감 1기씩…도크 폐쇄 줄줄이


남은 일감의 액수마저 일부분은 허수나 다름없다. 이미 다 지어놓았거나 선주사 사정으로 인도되지 못한 물량까지 수주잔량에 잡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만 봐도 알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7기 중 6기, 삼성중공업은 17기 중 6기가 건조가 완료됐거나, 인도가 지연ㆍ취소된 물량이다. 현재 건조할 해양플랜트 물량이 달랑 1기씩 남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선 수천명에 이르는 해양사업부 인력이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일감이 없는 조선사들은 '도크 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개, 올해 1개를 닫았다. 자금난에 시달린 대우조선해양은 2개 플로팅 도크를 팔았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2개 도크를 폐쇄했다. 도크는 건조된 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로, 조선소 생산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올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은 1~2개 도크를 추가 매각할 계획이고, 현대중공업도 도크 추가 폐쇄 검토중이다.


◆올해 하반기 구조조정 피할 수 없을 듯


수주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당장 도크를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대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한 이후 건조할 때 까지 걸리는 시차 때문"이라며 "선박 설계는 6개월에서 1년, 해양플랜트는 설계만 2년 정도 걸려서 오늘 수주를 하더라도 다음달 현장 일감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조선 3사 모두 임금반납이나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단 전망도 나온다. 2주 전 노측에 구조조정안을 전달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일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반발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다 같이 무너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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