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최초 자율주행 운행허가
'제네시스 G80' 개조한 차량
5G·초정밀지도·빅데이터 활용
0.0001초 반응속도·전방 사고대응
첨단 자율주행기술 개발 가속도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가 서울시내를 달린다. 이통사만의 차별화된 5G·초정밀지도·빅데이터가 결합돼 자율주행 첨단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마련된 테스트트랙은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시험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허가를 발판으로 SK텔레콤은 '제네시스 G80'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3D HD맵 솔루션, 지형지물 감지 센서(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Nvidia), 서울대 등과 협력해 왔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5G·자율주행차 연동 ▲주요도로 3D HD맵 제작 ▲주행 공개 시연 등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5G·초정밀지도·주행 빅데이터…통신사만의 기술력으로 차별화
현재 글로벌 자동차, IT, 전자업계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무기는 ▲3D HD맵(초정밀지도) ▲5G 차량 소통 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주행 빅데이터 등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대폭 높여주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센서와 카메라는 자율주행차의 눈이자 귀다. 악천후·야간 등 특수 환경에서는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성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SK텔레콤의 3D HD맵(초정밀지도), 5G V2X는 센서·카메라 사각지대 정보를 차량에 전달해 자율주행차의 상황 인지·주행 판단 능력을 높여준다.
특히 3D HD맵(초정밀지도)은 도로 주변 지형 지물·신호등·교통표지판 등을 25cm 이하로 정밀하게 담아낸다. 또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AI)은 차량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주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은 5G V2X로 자율주행차의 반응속도를 0.001초 이하로 줄였다. 이동통신망을 통해 차량-차량/관제센터/IoT(신호등 등)간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주고 받아, 전방 사고 등에 대해 차량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월 1000만대에 달하는 T맵 이용 차량에서 쌓인 빅데이터도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실시간 교통량 등을 파악해 정확하고 민첩하게 주행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주행을 많이 할수록 스스로 판단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추진하고 있다.
◆SKT, 장벽없는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 만든다
SK텔레콤은 2000년 초부터 차량용통신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한편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만들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BMW코리아와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이고, 지난 5월 세계적인 IT기업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5G 기반 자율주행연합체인 '5GAA'에도 주도적으로 참가하며 자율주행-통신 결합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Network기술원장은 "자동차, 전자, 장비 업계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업계 장벽없는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당사 기술로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