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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외고 폐지하라"… 특권학교폐지 촛불운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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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졸업생, 중학생 학부모 등 모여 '특권학교' 폐지 외쳐

"자사고·외고 폐지하라"… 특권학교폐지 촛불운동 개시 13일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특권학교 폐지를 위한 촛불시민행동' 1차 목요집회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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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자사고를 다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너 그러다 재수한다'였다."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은 1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첫 목요집회를 열고 자사고 및 외고, 국제고를 '특권학교'라 일컬으며 폐지를 촉구했다. 지난 4일 출범한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한국YMCA전국연맹 등 18개 단체가 모인 단체다.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특권학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표적 교육 적폐로 규정하고 폐지를 위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서울대에서 떨어진 아이들을 연고대가 뽑고, 나머지를 인서울 대학에서 뽑는 대학서열화의 모습이 고등학교 입시에서 그대로 재현됐다"며 "자사고, 외고 등 특권학교들의 서열화를 통해 입시경쟁이 중학교에도 뿌리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신입법관의 상당비율을 대원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등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특권학교는 특권계층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미 지난 2014년 전국 20곳 자사고 중 한 곳을 빼고는 모두 다양화지수에서 낙제점을 받았으며 새벽 2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켰고, 이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일반고를 압도했다"며 "이명박 정권 당시 고교 교육의 다양화를 통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자사고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자사고를 졸업한 학생, 고입 입시를 준비 중인 학부모 등 다양한 현장 관계자들도 직접 자사고의 폐해에 대해 발언하고 폐지를 촉구했다.


자사고인 전주 상산고를 졸업한 대학생 김현우씨는 "현행 고등학교는 자사고·외고 등 특목고와 일반고로 나뉘고, 자사고, 외고에서는 입시 성적에 따라 서열화된 지 오래다"며 "무한입시경쟁을 강요하고 고등학교에서부터 학벌주의를 발현시키는 분리교육기관이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서울, 부산,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많지만 전국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획일화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의대 진학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산층 자녀들이 모인 '의대 사관학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착취하며 상처받는 자사고 학생 및 졸업생들도 자사고가 사라진다는 집단적인 두려움에 교육개혁을 막지 말고 특권학교 안에서의 경험을 자기객관화하며 무엇이 교육에 필요한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은정씨도 거들었다. 이 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교과서 지식 주입하기보단 삶과 만나는 자유롭고 다채로운 교육으로 가득했다"며 "중학교에 진학하니 이미 고등학교 입시에 다들 매몰돼 대화주제가 거의 '특목고 입시'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은 성인이 된 후에 필요하다. 초·중·고교는 아이들이 협력을 통해 훨씬 배우는 공간이다"며 "교사1인당 학생수, 다양한 교과목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지만 특목고를 폐지하고 중학교 입시를 없애야 다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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