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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아이 도시락 상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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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급식 파업에 엄마들 도시락 전쟁
전국 3150개 학교 파업 참가, 금식중단 1900여곳 달해
도시락 지참 안내에도 혼란…빵·우유 급식에 단축수업도


"날도 더운데 아이 도시락 상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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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급식 조리사와 영양사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29일 2000곳에 육박하는 학교에서 급식차질이 빚어졌다. 학교마다 빵과 우유, 또는 외부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학부모가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사전에 안내했지만 지역이나 학교마다 대처 방식이 달라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중학생 학부모(경기 분당)는 "겨우 이틀 도시락 싸는 게 귀찮다기보다 날씨가 더워 자칫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아이들 점심을 볼모로 한 학교급식 중단 사태가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근속수당 인상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29~30일 양일간 총파업을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학비노조에는 급식조리사와 교무보조, 돌봄전담사, 통학차량보조, 방과후교실 강사, 특수교육실무원 등 학교 비정규직 5만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전체 초ㆍ중ㆍ고교 교육공무직원의 비정규직 15만여명 가운데 6만4000명이 급식 관련 종사자다.


교육부는 전국 국ㆍ공립학교 1만1518곳 가운데 3150개 학교에서 일하는 급식종사자 1만4266명이 파업에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업 참여 학교 3150곳 중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1926곳이다. 이 중 598곳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도록 각 가정에 사전 통보했으며, 1057곳은 빵ㆍ우유 급식, 157곳은 단축수업, 114곳은 현장 학습ㆍ학예회 등이 이뤄진다.


서울 지역 공립학교의 경우 59곳에서 급식이 중단돼 각 학교는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파악했다. 세종의 경우 전체 112개 학교 가운데 9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다.


학비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전국 모든 교육청이 기본급 3.5% 인상안 외에 노조 측의 다른 요구는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학교 무기계약직의 근속수당을 현재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과 비정규직 완전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비노조는 29일 오전 9시부터 각 지역별로 시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연데 이어 30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합류한다.


이들은 "비정규직은 근속이 쌓일수록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가 심화돼 자괴감이 들고,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니라 무기한 비정규직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선언한 만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학교비정규직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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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와 학부모들은 비정규직의 임금개선과 처우개선에는 공감하면서도 학생들이 받을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서울ㆍ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조리사ㆍ영양사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이틀간 파업을 벌여 200여개 공립 초ㆍ중ㆍ고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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