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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유가 시대 임박]"가격 차이 없다" 알뜰주유소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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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반 주유소와 ℓ당 100원 차이 내겠다"
5년 지나도록 40원 언저리…기름값 떨어지면 격차 더 줄어
"사실상 정책효과 없어"


[초저유가 시대 임박]"가격 차이 없다" 알뜰주유소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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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장기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알뜰주유소 실효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대에 육박하던 고유가 시대의 정책으로 공적자금 투입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름값이 떨어지면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지속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일반 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간 휘발유 가격차이는 전일 기준 ℓ당 31.04원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과 비교하면 27.16원에 그친다. 2012년 알뜰주유소 1호점 등장 당시 정부가 ℓ당 70~100원 수준의 가격차이를 예상했던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실제로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차이는 2015년 34.09원, 지난해 35.89원으로 ℓ당 40원을 채 넘지 못했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이 입찰을 통해 유류를 대량으로 값싸게 구매,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직접지원 금액은 153억원에 이른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은 실제 2013년까지 법인세·소득세 20% 감면을, 재산세는 50% 감면 혜택을 받았다. 재산세 감면 혜택은 종료됐지만, 소득세·법인세는 현재까지도 10% 감면을 받고 있다. 시설개선 비용도 최대 3000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선 저유가에 진입한 이상 알뜰주유소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 대비 가격할인폭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것도 지대가 저렴한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소비자가 이점을 향유하기 어렵다"며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폭을 줄이는 것도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업계선 오는 8월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관련 사업을 손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새 유류공급사가 선정되면 계약기간 2년 동안 알뜰주유소 사업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는 최저가로 결정되기 때문에 유류를 공급하는 정유업계에도 애물단지나 마찬가지다. 석유공사는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내고 새 유류공급사를 선정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등이라는 희박한 변수가 없다면 알뜰 주유소의 장점은 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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