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상영여부를 두고 일부 국내 극장의 보이콧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 영화산업계가 ‘옥자’에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지난 2015년 미국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제작비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을 투자하게 된 영화다.
국내 영화계가 ‘옥자’에 긴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 ‘넷플릭스’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북미와 유럽에 걸쳐 전 세계 70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가진 VOD 서비스 1위 업체이다. ‘옥자’에 대한 넷플릭스의 투자는 한국과 아시아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영화업계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바로 언제든 원하는 VOD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OTT(Over The Top 의 약자,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비디오 서비스를 지칭)' 때문이다. 따로 셋톱박스가 필요없이 인터넷만 설치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서점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폐점하는 서점이 늘어난 것과 같이 넷플릭스의 영화계 진출이 극장 감소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가진 CGV 측은 1일 “개봉 2주 전쯤 상영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만 ‘옥자’는 상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측은 ‘옥자’의 극장 상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옥자’의 한국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NEW 측은 1일 “국내 배급을 맡고 있는 만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잘 해결하겠다”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폐막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받은 ‘옥자’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해 프랑스극장협회의 반발을 겪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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