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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회복세 찬물 끼얹은 무디스…신용 등급 강등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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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회복세 찬물 끼얹은 무디스…신용 등급 강등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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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사실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3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다.

그러나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6.9% 성장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상황에서 무디스의 이번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은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크리스토퍼 볼딩 중국 인민대 HSBC 경영대학원 교수는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이 중국에 심리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내린 주된 이유가 막대하면서도 통제가 힘든 '부채'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잠재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구조 개혁에 나서더라도 부채 증가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봤다. 올해 금융시장 리스크를 막겠다며 핵심 정책 과제로 내 건 중국 정부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무디스는 부채와 관련한 금융 리스크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경제가 과도한 부채로 장기적인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201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부채로 인해 2020년께 경기 침체에 빠지고 일본식 장기 저성장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60%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0%포인트나 높아졌다.


중국 경제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차입에 의존해 성장했는지는 은행권이 보유한 자산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은행권 자산이 지난해 말 현재 33조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GDP의 3.1배다. 또 유로존(31조달러) 미국(16조달러) 일본(7조달러)을 웃도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기 위해 줄곧 재정 확대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 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이다.


무디스는 다만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상향하면서 추가적인 등급 강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의 구조 개혁이 잘 이뤄지면 금융 리스크를 일정 부분 약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부활하고 있지만 다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가 '반짝' 반등한 것은 부동산 투자 거품을 정부가 용인한 데 따른 인위적 결과라는 것이다. 니케이는 "중국처럼 경기 낙관론과 비관론의 편차가 큰 나라는 없다"면서 "국토가 넓어 지역이나 기업별 격차가 큰 데다 14억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정보 공개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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