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靑 비서·정책실장 등 호남 출신 8명 중용, 부산·경남은 1명
서울대 12명으로 가장 많아…연세대, 고려대 각각 3명
법무부·검찰 외에 검찰 출신 없는 것도 특징
'고소영' 인사 이명박, '검찰 중용'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상반돼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2일까지 내각과 헌법기관,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 2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문 대통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호남 출신을 중용한 것이다. 특정 인맥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면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적으로 발탁인사를 한 것도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인사였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와 전남 장흥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을 발탁하는 등 호남 출신 8명을 기용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광주광역시 출신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해 청와대 3실장 중 2명을 호남출신으로 채웠다. 25명을 출신지역 별로 보면 호남과 서울이 각각 8명이고, 충청 4명, 대구ㆍ경북(TK) 2명 순이다.
문 대통령 고향인 경남 출신은 아직까지 한 명도 발탁하지 않았다. 부산, 울산으로 범위를 넓혀도 조국 민정수석 1명에 불과하다.
출신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12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3명이고 한양대가 2명이다. 문 대통령 모교인 경희대 출신은 아직까지 한 명도 중용되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교인 고려대와 영남출신, 소망교회 신자 등을 중용해 '고소영'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는 상반된 인사 패턴이다.
연공서열과 기수, 입직 경로 등 기존의 인사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발탁하는 것도 문 대통령 인사의 특징이다.
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에 지명한 강경화 유엔(UN) 정책특보가 취임하게 되면 여성 1호, 비(非)외무고시 출신 2호 외교부 수장이 된다. 외무고시 출신들이 장차관을 비롯해 요직을 독식하는 외교부 '순혈주의'를 깨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연공서열 파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장검사급인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윤 검사장은 지방검찰청 차장검사와 지방검사장을 건너뛰고 검찰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직행했다. 청와대 직제상 가장 선임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1966년생으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검찰과 법무부 외에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민정수석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내내 검찰 출신이 맡았지만, 문 대통령은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를 발탁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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