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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죽은 '남승우의 꿈'…해외진출 26년 참담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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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사업 영업적자 449억원…풀무원식품, 5년간 적자 1200억원 넘어
전략없이 진출하고 벌리는데만 급급 "투자 뒤 성과 없어"
남승우 사장의 집착에 가까운 해외사업 고집 뒷말도 무성
손실폭 커지면서 신용도 위기 전망도


풀 죽은 '남승우의 꿈'…해외진출 26년 참담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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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내수시장의 한계를 해외서 극복하겠다는 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 사장의 의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1991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 한지 올해 26년이 됐지만 글로벌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전략없는 진출과 무리한 인수합병(M&A) 등의 투자가 성과없이 손실폭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 사장의 고집스런 해외사업 집착이 국내에서 거둬들인 이익까지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회사의 신용도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10개의 해외법인을 운영중인 풀무원은 해외사업에서 지난해 449억2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에도 408억1400만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적자폭이 10.1%나 늘어난 것이다. 풀무원그룹의 총 영업이익이 379억4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법인의 적자가 매우 심각한 편이다.


풀무원 해외 부문 실적은 풀무원식품의 영향이 크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이 지분율 92.08%를 가지고 있는 종속기업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식품사업을 맡고 있으며 총 9개 해외법인을 운영중이다.

풀무원식품은 해외사업에서 지난해 415억73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폭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쌓은 영업손실만 1200억원에 달한다.


해외사업은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진출하는 지역마다 제대로 된 시장 분석과 전략 없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인 탓에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의 상황이 가장 안좋다. 미국법인인 풀무원USA는 2016년 278억52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이다. 2009년 웃돈(영업권)을 얹고 품은 미국 식품회사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가 제 값을 못하고 있고 지난해 4월 인수한 두부업체 비타소이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매출은 1342억원(2012년), 1156억원(2013년), 1009억원(2014년), 972억원(2015년, 2016년) 등 매년 감소 추세다. M&A 등 투자로 몸집을 불렸던 2011년 이후 매출 1000억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두부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현지화까지 실패하면서 일부 교민만이 주된 고객층으로 형성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014년 진출한 중국, 일본에서도 2016년 각각 48억9000만원과 13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중국은 진출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일본 두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아사히식품공업의 손실폭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남 사장이 무리하게 투자를 지속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속된 투자만 있을 뿐 그에 맞는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선제적 투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풀무원의 2016년 매출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400억원) 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5억3200만원에서 379억4500만원으로 4% 감소했다. 2014년 532억6400만원에 비해서는 28.8% 줄었다. 제품을 팔고 받은 돈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계속 악화상태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내실 있는 성장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차입금이 늘며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12년 190억원이었던 풀무원식품 해외법인의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67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풀무원식품 전체 순차입금도 1281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도 제기되고 있다. 손실규모가 확대돼 회사 전체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해외법인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지만 매년 해외 법인들의 손실액이 커지면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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