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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흥망성쇠③]빙수 경제학…4000원짜리 팥빙수 vs 4만원짜리 호텔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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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트렌드는 '가성비'지만 한편에서는 '스몰럭셔리' 유행
6만~7만원대 디저트뷔페 몰렸던 수요, 여름에는 '빙수'로 이동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에서는 3000원대 빙수 인기

[디저트 흥망성쇠③]빙수 경제학…4000원짜리 팥빙수 vs 4만원짜리 호텔빙수 콘래드 서울의 '37빙수' 드라이아이스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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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른 더위에 특급호텔은 물론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올해도 빙수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음료보다 빙수에 붙는 마진이 높아 커피전문점들의 경우, 여름철이면 빙수 덕분에 여름 특수를 누린다. 또한 호텔가에서는 고가의 빙수 출시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며 회자되기 때문에 '홍보용 디저트'로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빙수시장이 3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차만별인 빙수 가격에 매년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유통가에서 판매한 빙수 가격은 3000원부터 8만원까지 다양했다. '작은사치' 열풍에 특급호텔에서 고가의 빙수를 선보이고 있는데 웬만한 직장인 점심값 10배에 달하는 디저트 가격에 대해 '너무하다'는 의견도 많다. 올해도 지금까지 출시된 호텔가 빙수는 3만~4만원 수준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래드 서울이 내놓은 '37빙수 2종'의 가격은 망고 빙수 4만2000원, 자몽 빙수 3만8000원이다. 콘래드 서울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37 그릴 앤 바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 알트하우스의 얼그레이티를 우려내 우유얼음에 유기농 생망고 또는 자몽을 듬뿍 올렸다. 연유 대신 코코넛 밀크를 곁들여 단맛은 줄이고 신선한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9월30일까지 24층 '더라운지'에서 이색 빙수 메뉴인 '막걸리 빙수'와 베스트 메뉴인 '허니 빙수'를 내놨다. 막걸리 빙수는 유기농 쌀로 빚은 최고급 탁주인 '우곡주'로 만든 얼음에 생크림, 다양한 딸기류·오렌지·자몽 등 신선한 과일, 피스타치오 가루, 민트 등을 얹었으며 허니빙수는 큼직한 월악산 직송 벌집이 올라갔다. 가격은 막걸리 빙수는 4만원, 허니빙수는 3만7000원이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국내산 팥과 연유를 얹은 우유 빙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콩가루 빙수 등 6종을 내놨는데 모든 빙수에 들어가는 얼음은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 빙수다. 이중 가장 비싼 것은 4만5000원이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호텔 41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바에서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 스타일의 '마이 빙수'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로 만든 '망고 빙수'를 내놨는데 가격은 마이빙수는 2만6000원, 망고 빙수 3만3000원이다.


이처럼 호텔 빙수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돼있어 매년 이슈가 되고 있다. 4~5년 전부터 3만원대에 달하는 가격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도 최근 2030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스몰럭셔리'가 유행하면서 봄에는 특급호텔 딸기뷔페, 여름에는 빙수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올해 키워드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꼽히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소비 트렌드가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스몰 럭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름 빙수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서도 수요는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도 1만원 이상인 것들이 많다.

[디저트 흥망성쇠③]빙수 경제학…4000원짜리 팥빙수 vs 4만원짜리 호텔빙수


할리스커피는 시그니처 빙수 5종을 구성해 판매 중인데 가격은 1만1500원이고 투썸플레이스가 내놓은 시즌 빙수 6종도 9800~1만2900원 수준이다.


이디야커피도 시즌 한정 신메뉴로 눈꽃딸기빙수와 눈꽃녹차빙수 2종을 내놨다. 눈꽃딸기빙수는 새하얀 우유 눈꽃 얼음에 딸기 과육을 함께 갈아 우유의 부드러움과 딸기 상큼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토핑된 치즈큐브케익으로 진한 치즈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눈꽃녹차빙수도 진한 녹차 눈꽃 얼음에 팥과 인절미가 들어간다. 가격은 타커피점보다는 다소 낮은 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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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보다 저렴한 3000~4000원대 빙수도 있다. 롯데리아가 내놓은 신제품 빙수 2종은 모두 얼음을 빙수 용기 위로 수북하게 담아낸 고봉밥의 기본 형태로 가격은 각각 고봉 팥빙수는 3600원, 고봉 녹차 빙수는 4000원이다. 지난해에는 편의점에서 2000원, 3000원대 빙수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자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1만원이 넘는 빙수도 비싸다는 비판이 주였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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