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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박에도 웃지 못하는 개미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6년간 박스권 경험으로 인버스 ETF 등 하락장에 베팅
기관·외국인보다 개인 손실 커…평균 -6.89%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300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펼치자 일부 '청개구리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게됐다. 6년간의 박스권을 경험한 탓에 지수가 곧 미끄러질 것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하락장에 베팅했으나 지수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인버스ETF'에 129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펀드다. 같은 기간 지수 하락시 두배를 버는 '인버스 레버리지ETF'에도 167억원이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들 ETF는 한달 동안 평균 6.89%의 손실을 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랠리에 힘입어 2130에서 2300선까지 치솟은 탓이다.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과 'KBKBSTAR200선물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가 -4.66%로 인버스ETF 중 손실폭이 가장 컸다. 인버스 레버리지ETF 중에선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가 -9.21%로 손실폭이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나타났다. 인버스ETF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 코덱스(KODEX) 인버스ETF'의 경우 최근 한달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0억원, 39억원어치 투자금을 뺏으나 개인은 284억원을 투자했다.

거꾸로 지수 상승시 두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는 이와 정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한달 평균수익률은 7.81%였음에도 1981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수가 고점이라는 판단에 레버리지에서 자금을 빼 인버스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에서도 개인이 참패했다. '삼성 코덱스 레버리지ETF'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개인은 585억원의 투자금을 뺐다. 외국인도 142억원을 순유출했으나 기관은 오히려 821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물론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일반적으로 단타매매가 많이 이뤄지는 상품이라 기간 수익률만 놓고 성패를 가늠하기 힘든 측면은 있다. 다만 코스피가 장중 2323.22까지 치솟은 이후 2270선으로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컸던 전날 하루만 놓고봐도 개인은 기관ㆍ외국인과 달리 손해를 봤다. 삼성 코덱스 레버리지ETF에 개인은 전날 181억원을 쏟아부은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억원과 127억원을 순유출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9% 하락 마감해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박스권 흐름에 맞게 설계된 상품이라 요즘같은 장에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며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최근 흐름이 좋은 업종이나 종목, 상품 등을 추종하는 ETF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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